[신년특집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인터뷰] 경자년, 농업 현장의 목소리 반영해 기술개발·보급 총력
[신년특집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인터뷰] 경자년, 농업 현장의 목소리 반영해 기술개발·보급 총력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0.01.10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공후사 정신으로 농업인과 국민의 눈높이 맞출 것”

2020년에도 스마트팜 보급·성능향상 기술 개발 계획
기상이변 이제는 일상, 적응품종·육종 개발 통해 어려움 해결해야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지금 우리 농업·농촌은 고령화, 수입개방의 심화, 기후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맞고 있고, 새로운 동식물 질병의 위험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도전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스마트팜 기술개발·보급, 다양한 품종개발 등 농업 현장 최일선에서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는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을 농진청의 새해 계획을 들어봤다.

쌀전업농회원분들을 위한 신년 인사를 해주신다면.
존경하는 쌀전업농회원 가족 여러분께 2020년 새해를 맞아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는 과수화상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동식물병 방제와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의 정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 청은 현장과 밀착된 기술개발·보급을 위해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소통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농업인과 국민의 눈높이에서 먼저 생각하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농촌진흥공직자들이 우리 농업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뛸 것을 약속하니 쌀전업농회원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취임 1주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 농정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하다가 2018년 12월에 우리나라의 농업연구를 주관하고 있는 농진청장으로 발령을 받아 청으로 왔습니다. 그동안 농진청은 R&D와 개발한 기술을 현장에 보급하는 큰 축을 담당하면서 소위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의 먹거리를 해결해 온 기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인구고령화, 농산물 수급 등 농업분야를 둘러싸고 있는 현안들과 농업의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개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장 중심의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늘 강조해왔고, 지난 1년 동안 연구현장과 농업현장을 다니면서 이러한 점을 확인하고 연구에 반영했습니다.

지난 1년 중점 추진과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보급 기관을 목표로 농업현안 선제적 대응, 다양한 현장기술수요 발굴로 국민과 농업인이 체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농사기술에 BT와 IT가 결합된 ‘디지털 농업혁신 기반 구축’ ▲농생명기술을 활용해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환경보전과 농산물 안전성 확보’ ▲농업인에게 실익이 되는 ‘현장 밀착형 과제를 발굴 추진’ 등 네가지를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진행했습니다.

디지털농업을 강조하고 있다. 성과를 논한다면.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 농업 보급 사업’을 지난 2014년부터 농식품부·농진청 공동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개발된 스마트팜 기술을 기존 시설하우스에 접목해 편의성(1세대)과 생산성(2세대)을 높인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또 이를 수출산업화 하기 위해 현재 부품 수출단계를 거쳐 올해 이후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 시스템과 플랜트까지 수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향후 스마트팜 성능 향상을 위한 기반기술 개발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인터넷만 접속하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200농가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체계 확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세대 스마트팜 모델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적용할 신규작목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 28개소의 거점 스마트팜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조성하고 이를 운영할 전문지도사도 양성하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이 심해지고 있다. 대응책 마련은.
현재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해가 일상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한반도는 지난 100년간 1.7℃ 상승, 2050년 3.2℃ 상승해 남한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로 인해 기상재해 피해액이 급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청은 재해대응과 관련해 재해 예측정보의 수혜자를 확대하고 기술지원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기상이변으로 피해가 가중되지 않도록 적응품종 육종 및 열대‧아열대 작물 적응기술 개발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아울러 후변화에 대한 긍정적 영향은 기회로 적극 활용,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및 보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품종개발과 관련해 딸기와 프리지아 등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던데.
지난 2005년 7월 ‘농작물 대외 로열티 대응 방안’을 상정하고 추진해 딸기, 프리지아, 접목 선인장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딸기는 2006년부터 로열티대응연구사업단을 중심으로 설향, 매향 등 품종육성과 재배기술개발 보급으로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국화 백마는 꽃잎수가 350장으로 일본 품종 신마보다 1.8배 많고 절화수명이 30일로 2배나 길어 일본 시장에서 호평을 얻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 검역협상을 마무리한 서양난 팔레놉시스는 금년 2월부터 미국으로 수출 시작하는 등 품종개발로 인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품종 개발 향후 계획은 어떠한지.
미래는 종자전쟁시대로 ‘한 알의 종자가 세계를 바꾼다’는 말처럼 종자는 인류의 먹거리를 책임질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 세계종자시장은 약 1.5배 성장, 국내시장은 정체되고 있습니다. 종자산업은 의약, 바이오에너지, 재료산업 등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농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정부도 인식해  종자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김제에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시설·장비, 육종포장 등 첨단 연구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를 지원에 나서며 2020년까지 종자수출 2억불 달성 및 종자강국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농촌진흥청 보유 종자 자원 수 25만5000점으로 향후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와 협력해 종자산업이 미래 성장산업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과 노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종자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현재 수출전략 품종 개발 및 해외 생산기지 구축, 산학관연 등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종자수출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활성화 대책으로 정부는 종자산업 발전을 위해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 방사선육종연구센터 설립 등 기초 인프라를 확충하고 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청은 민간종자기업이 투자하기 힘든 유전자가위기술 등 첨단 육종기술을 개발하고, 종자산업진흥센터와 유전자원 유용형질에 대한 특성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향후 개발된 육종소재와 기술성과가 종자기업체에 이전, 실용화되는 혁신 플랫폼 구축으로 국내 종자산업 발전을 선도할 것입니다. 

농촌융복합산업이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진행하는 사업의 사례가 있다면.
청은 지역특산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작목별 가공, 체험, 유통 등의 농촌융복합산업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시군농업기술센터 중심으로 지역농업특성화와 농산물종합가공기술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지역사례를 찾는다면 경북 울진군농업기술센터의 해방풍은 국가중요농업유산 및 ‘한국 맛의 방주’에 등재 등을 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별경영체의 경우에는 고창이엠푸드(대표 이경수, 62농가 참여)는 친환경 EM농법으로 땅콩 새싹을 이용한 농촌융복합산업화를 추진해 성과를 얻었습니다. 

앞으로도 청은 농업의 핵심정책인 농업·농촌의 농촌융복합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우리 청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목표는 어떠한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과 기술보급 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다음의 네 가지 주요 과제에 역점을 두고 자 합니다. 첫째 실용적 혁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다각적인 기술을 보급하는데 힘쓸 것이며, 이를 위해 수요자 맞춤형 종자 개발, 쌀 수급안정, 지역농업 R&D 역량 강화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디지털 농업을 중심으로 다차원 기술이 융합된 연구개발 강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의 수집․분석체계 구축, 스마트팜 기술 노지 확산, 데이터 플랫폼 구축, 경제적·실용적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 모델 제시, 미생물의 활용, 동식물 질병예방 등을 진행할 것입니다. 

세 번째 농촌복지 향상, 농업인력 양성, 농촌융복합산업화 확대, PLS의 안정적 정착, 신기후체제 대응을 통해 사람과 환경을 중심으로 하는 농업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농업기술의 글로벌 협력 강화를 통해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센터 확대, 농업기술 실증 시범마을 확대,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 UAE 현지 실증,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에 신선채소 공급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