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으로 쌀전업농을 최고 단체로”
“소통과 화합으로 쌀전업농을 최고 단체로”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1.12 0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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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만 신임 한국쌀전업농연합회 제11기 회장
홀대받는 농업농촌 일으켜세우는 구심점 만들 것
쌀위원회·의무자조금 설립, 우선지급금 폐지…쌀값 안정

공익형직불제·WTO개도국 포기, 산더미 농정현안 부담

쌀·타작물 모두 좋으려면 직불제 예산 3조원 증액 필수

농어촌공사 농지 임대·매입…후퇴한 전업농 순위 복구해야

각 도별 순회 월례회로 중앙회-연합회간 소통 강화

‘강인한 전업농’으로 흩어진 마음 모아 농정 대응해야

역사나 기본에만 매달리지 않고 새 비전 제시할 것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2020년은 쌀전업농이 소통과 화합으로 여러 농민단체의 구심점이 되어 홀대받는 농업농촌을 다시 일으켜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은만 신임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쌀전업농연합회를 이끌어갈 계획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는 지난달 20일 제23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제11기 중앙회장 선출 및 집행부 임원을 선임했다. 이은만 전 충남도연합회장은 235표 가운데 139표를 얻어 신임 중앙회장에 당선됐다.

그는 선거 공약으로 ▲수확기 RPC 벼 선지급금 폐지 ▲쌀 의무자조금 설치 완료 ▲쌀 위원회 설립으로 쌀값 및 농정 대응 ▲농민노조 결성 ▲농어촌공사 농지 임대·매입순위 복구 ▲쌀전업농 정책입안 역량 강화 등을 내걸었다.

이 회장은 “국민 주식인 쌀을 생산하는 농민이라는 직업이 자랑스럽다”며 “40년 농사지은 농민으로서 농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한국쌀전업농을 농업인단체 가운데 최고의 단체로 만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임회장 당선소감.

사실 부담스럽다. 기쁨은 쌀전업농 회원들이 누릴 것이고 일꾼인 저는 일할 생각에 책임감이 양쪽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다. 새해는 큰 농정현안의 결과가 나오는 시기 아닌가. 농민들의 삶이 좌지우지 될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해진다. 5월 전면 실시되는 공익형 직불제와 WTO 개도국지위 포기 등이 농민에게 실제로 어떤 이득과 손실을 줄지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특히 국민주식인 쌀 생산농업인인 쌀전업농 수호에 회장으로서 앞장서겠다.

-공익형직불제는 시행을 촉구하지 않았나.

농업의 발전을 위해 찬성했지만 쌀농업인으로서 솔직한 심정은 하기 싫다. 쌀에 주었던 것을 가져다가 밭작물에 주고 과수에 주면 우리 몫은 없지 않나. 못해도 3조원은 가져야 쌀도 다른 작물도 두루두루 좋은데 2조4000억원이 (예산)편성됐다. 공익형직불제를 폐지하고 기존제도로 돌리는 건 어렵지만 예산증액은 가능하니 정부가 신경 써 주면 좋겠다.

-개도국지위 포기에 대한 생각은.

한 마디로 농업을 말살시키는 선택이다. 쌀은 513% 관세를 지켰다고 걱정 말라하고 하지만 한·중FTA 체결할 때 만든 농어촌상생협력기금도 잘 안되지 않나. FTA로 혜택 보는 기업들이 피해 보는 농어촌을 지원하겠다고 하고선 기금출연이 저조한 것 같다. 변명만 하는 정부에 쌀전업농이 확실히 정책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공약을 보면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산더미처럼 큰 파도가 밀려오는 시기에 회장을 하려니까 어깨가 무겁다. 큰 소리 쳐 놨으니 이제 실행할 일만 남았는데, 방법론에 대해선 좀더 고민 후 최적의 안(案)을 찾겠다. 11기 집행부 임원들과 모여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다양한 의견을 들을 것이다. 중앙회 운영체계를 다지는 것도 급선무다. 정관이나 운영세칙에 의해 운영하지 않고 그때그때 편리에 따라 운영하면 하부기관이 본받을 게 없다. 지난해 8~9월 각 도별 연합회 회원대회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모두 메모하고 공약을 뽑아냈다. 회원들의 바람 중 엑기스만 뽑아낸 거다. 이행방법은 6만여 회원들의 아이디어를 빌릴 것이다.

-대화의 장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전국 도별로 돌아가며 월례회의를 개최하고 최소한 1년에 두 세 번은 농정현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해 거기서 나오는 의견을 정부에 건의하겠다. 월례회 개최 도는 도회장 및 시.군회장, 사무국장까지 참석하도록 하고 다른 도와 농정을 비교할 수 있는 전문가 특강을 실시하겠다. 중앙회 이사회나 운영회는 임원들이 충분히 이야기할 시간을 갖도록 1박 일정으로 준비하겠다. 각 도 회장이나 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어쩌다 이사회 나와 큰소리나 한번 치고 가면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없고 정책에 대응할 수도 없다. 강인한 전업농의 모습을 보여달라.

도연합회 내부조직도 임원들이 확실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줘야 한다. 회장은 총괄하고 부회장은 자기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일 해주는, 내부적으로 화합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체계 말이다. 도연합회 내부기강이 탄탄해진 가운데 도별 월례회를 통해 중앙회와 각 도가 소통하면 전업농의 위상이 한층 두드러져 농민단체를 대표하는 단체가 될 것이다.

-소통과 화합을 특히 강조한다.

아무리 좋은 사업도 실천해야 성과가 따른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신뢰와 소통이 함께해야만 전업농이 발전할 수 있다. 쌀전업농은 지금보다 성숙해져야 한다. 중앙회와 도연합회간의 화합, 정부기관과의 소통으로 강한 쌀전업농을 기필코 만들겠다. 11기 주제는 ‘강인함’이다. 농민노조 결성으로 흩어진 마음을 모으고 홀대받는 쌀 정책에 우리 의지를 확고히 전달할 것이다.

-타 농민단체와의 관계는 어떻게.

언제부턴가 쌀농업이 만만치 않고 홀로서기도 힘들어지는 지경에 놓였다. 다른 농민단체와 함께 살길을 모색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쌀전업농이 전체 쌀 유통물량의 56%를 점유한다고 하지만 타 단체의 협조 없이 우리 목소리만 내서는 약한 감이 있다. 서로 도우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농업수호라는 큰 목적을 이루겠다. 역사나 기본에만 매달리면 발전이 없다. 49%에게서 욕을 먹더라도 51%의 찬성만 얻으면 되지 않는가. 회장으로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과감히 밀고 나가겠다.

-쌀값 안정 계획은.

공약에도 있듯 수확기 RPC 우선지급금을 폐지할 것이다. 우선지급금이 벼값의 기준이 돼 버리니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있어도 아예 문이 막혀 버린다. 각 도 연합회에 쌀협동조합을 설립해 ‘홍수출하’를 예방토록 하겠다.

오랫동안 해결 못한 쌀의무자조금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빠른 시일 내 추진하겠다. 재배면적이 적은 품목도 자조금을 운영하는데 국민 먹거리와 국가 안보 파수꾼인 쌀에 자조금이 없다는 건 쌀농업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또 각 도 연합회에 쌀값 문제에 대응하는 쌀 위원회 구성과 전업농 중심의 쌀 해외원조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

전업농의 농어촌공사 농지 매입·임대 순위 후퇴 문제도 2030 청년농 지원정책과 아울러 폭넓게 고민하고 쌀전업농 회관 설립과 주기적인 워크숍을 통해 전업농 위상 및 역량 강화로 정부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단체로 키우겠다.

-‘농민노조’ 결성은 신선하다.

개인의 목소리는 힘을 내지 못한다. 개인이 모여 단체가 되어야만 목소리가 커져 청와대까지 들리지 않겠나. 단합과 단결, 소통과 화합의 결정체가 농민노조다. 노사문제의 관점에서 본다면 조금 차이가 있다.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 분열된 의견을 모으고 뜻을 합칠 때 강인한 쌀전업농이 만들어진다. 강인한 쌀전업농은 국가 쌀산업의 수호와 발전을 이끄는 선두마차가 되고 밑거름이 될 것이다.

-40년 농부로서 감회가 어떤가.

물 한 바가지로 배 채우던 시골마을에서 가난을 벗어나보겠다고 쌀농사를 지은 게 어언 40년이다. 각종 농민단체 활동과 쌀전업농충남도연합회장을 역임하며 쌀값이 나락으로 떨어지던 시기에는 국내 쌀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미국을 여러 번 오가며 쌀 수출시장도 개척했다. 오로지 쌀에 대한 집념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9만평 벼농사를 맡아주는 아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부분이다.

쌀농민으로 살아온 세월이 자랑스럽다. 쌀전업농의 큰 머슴이 되어 정부의 쌀농업정책, 쌀가격 안정장치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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