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관리사 1차 시험 824명 응시
양곡관리사 1차 시험 824명 응시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1.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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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곡협 "문제 어렵지 않았다는 반응"
'깜깜이' 시험 논란..."협회 홈피에 세부 공지"
3월 2차 시험, 자격제도 필요성 논란은 지속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지난달 첫 1차 양곡관리사 자격시험에 800여명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주관사인 (사)대한곡물협회는 지난 14일 이번 양곡관리사 자격증 첫 시험에 824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시험 과목은 3개이며 과목당 40점 이상, 평균 60점만 되면 합격하는 절대평가다. 합격 여부는 16일 응시원서 접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기시험인 2차는 오는 3월 21일 치를 예정인 가운데 곡협 관계자는 “협회 입장에서도 처음 치른 시험이라 걱정이 많았다”며 “응시자 대부분이 문제가 어렵지는 않았다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한 미곡종합처리장 공장에서 톤백 벼를 나르고 있다. [유은영 촬영]
한 미곡종합처리장 공장에서 톤백 벼를 나르고 있다. [유은영 촬영]

 

양곡관리사는 정부가 고품질쌀 생산기반 마련과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지난해 6월 새롭게 도입한 자격 제도다. 올해부터 자격증을 딴 양곡관리사 110여명을 전국 양곡 보관 창고에서 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양곡관리사는 양곡의 보관 및 저장뿐 아니라 가공과 품질관리·평가, 유통까지 양곡에 관해 폭넓게 관여하게 된다.

따라서 단순히 벼를 저장.보관하는 정부양곡 창고업체뿐 아니라 벼를 사서 도정해 쌀로 파는 미곡종합처리장(RPC)까지 양곡관리사 의무고용 대상이 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반발이 일었다. 이미 벼의 보관뿐 아니라 쌀 도정 및 품질관리 등 양곡관리사가 맡는 업무를 기존 직원들이 하고 있는데 굳이 외부인력을 채용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거다.

또 시험 주관사인 곡협에 대해서도 자격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가 관여하는 자격증을 민간 협회에서 맡는 것은 공정성 및 객관성이 결여된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곡협이 시험 운영을 통해 막대한 수익사업을 벌이려 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특히 첫 시험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깜깜이’ 시험이라는 원성도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곡협 관계자는 “자격증 시험이란 게 불특정 다수에게 공문을 보내 알리지는 않지 않느냐”며 “지난해 10월 7일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세세히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수익사업 논란에 대해서도 “3과목을 교재 한 권으로 묶었는데 판매가가 3만5000원이다”며 “인쇄비를 제외하고라도 교재 판매에 드는 수수료도 적지 않고 전문가에게 주는 시험문제 출제 비용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밖에 시험 응시 장소 대관 비용이랄지 감독관 초빙 비용 등 이것저것 부대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비용 충당할 일이 걱정인데 이윤을 남기는 것처럼 호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