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사퇴 후 비료가격 6% 인상…농업 현장 불만 높아
농협중앙회장 사퇴 후 비료가격 6% 인상…농업 현장 불만 높아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0.01.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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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원재료, 환율 상승 고려해서 최저로 인상”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비료가격이 농협중앙회장 사퇴 후 6%로 인상되면서 농가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농협의 이번 가격 인상을 두고 현장에서는 농협중앙회장의 부재가 이러한 상황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규석 한국쌀전업농전북도연합회장은 “다른 무엇보다 농가소득 5000만원을 논하며 지난 2016~2019년까지 동결시켰던 농협이 농가에 일체 고지도 없이 갑자기 비료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김병원 회장의 부재로 인한 인상이라면 차후 어떠한 회장이 되건 추가적인 인상 여지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이번 가격 인상을 두고 농가를 배려하지 않은 농협의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5년간 동결됐던 농협사료 가격도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이번 비료가격 인상의 여파가 농협사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수도 있다”며 경영안정을 위해 가격인상은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농협 측은 이번 비료 가격 인상이 회장 부재와는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지난 그동안 농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동결은 물론 인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고 그로 인해 비료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인상은 당연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농협 자재부 관계자는 “비료 가격을 올리면서 사전 원가조사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했다. 6% 역시 최저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원재료 및 환율의 상승을 고려하고 농가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인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농업 현장과 달리 비료업계 분위기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 4년간 비료 가격 동결 등으로 이미 적자 폭이 커진 상태로 인상은 반기지만 현장의 불만 등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비료업계 관계자는 “비료가격 인상은 매년 증가하는 적자에 힘들어하는 업계의 현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원재료 및 환율의 상승을 고려한다면 크지 않은 인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른 만큼 더 나은 제품을 연구 개발해 다시 농가에 보급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