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후보] 농민 출신 문병완 "한국농업 IMF 사태...농민에 농협 운영 맡겨야"
[농협회장 후보] 농민 출신 문병완 "한국농업 IMF 사태...농민에 농협 운영 맡겨야"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1.25 0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88년 귀농한 농업인, 농촌 현안에 통달
젊은 시절부터 풍부한 농정활동, 쌀 전문가
농산물 수급조절 대책 '곡물거래소' 제시
농협 병폐 씻어내려 '공정.원칙' 고수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농업 미래 불투명

순수한 농민 출신에 농협 운영 맡길 때

20년 보성농협조합장...농촌 현안에 통달

RPC운영협의회장 3선 쌀값 회복 이끌어

"중앙컨설팅지원단 파견, 지역농협 애로사항 직접 나설 것"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농업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농협중앙회장에 도전하는 문병완 후보(보성농협 조합장)가 막판 표심 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문 후보는 전남지역에서 강성채 순천농협 조합장과 단일화에 성공한 이후 중앙회장을 향한 행보에 한층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농협은 1961년 발족 이후 60년만에 최초로 농업인 출신 회장을 맞게 된다.

 

과거 중앙회장은 1대부터 13대까지 모두 군인과 관료 출신이 차지했다. 선출직으로 바뀐 1988년 이후 5대 회장까지 농업인 출신은 전무하다. 현재 후보군에서도 농업인 출신은 문 후보가 유일하다.

이처럼 농업을 잘 알아 현장통(通)인 그가 요즘 위기에 빠진 한국 농업을 구할 적임자로 평가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게다. 농업계엔 WTO 개도국 지위 포기와 공익형직불제 등 농정 전환에 따른 큰 혼란과 우려가 팽배해 있다. 20년 지역농협 조합장을 지내며 농협RPC를 진두지휘하는 RPC운영협의회장으로서 농업과 농민을 위하는 길에 통달한 그에게 주위의 기대가 큰 이유다.

5선인 문 후보는 4번을 무투표로 당선됐다. 그가 농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 결과가 농가들의 신임으로 이어진 것이다. 문 후보는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 회장을 3선째 역임하며 농협RPC 전기료를 농사용으로 적용 추진, 쌀 자동시장격리제 법제화 추진, 전국 최초 농업인 주도 영농형 태양광발전 상업가동, 전국 최초 벼직파재배기술 보급 등 현장 주도형 농협경영으로 쌀값 안정화를 이뤄내 쌀 조합장으로 불린다.

이번 선거에서도 ‘현장 밀착형’ 공약을 앞세워 농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농문현답(農問現答)을 슬로건으로 전국단위농협에 중앙컨설팅 전문지원단을 파견해 지역 농협의 애로사항을 직접 해결하며, 아시아 최초로 농산물 ‘곡물거래소’를 신설해 농산물 수급조절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정부와 함께 국제식량원조협약(FAC)에 의한 원조량을 대폭 늘려 국제구호문제와 내수시장의 쌀 공급 과잉 문제도 완전하게 해결할 계획이다. 더불어 진입장벽이 높았던 중앙회 경영에 전국 조합장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농협중앙회를 대폭 개편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철학과 원칙도 농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정도(正道), 정직(正直), 청렴(淸廉)이다. 자연에 순응하고 잔꾀를 부리지 않을 때 알찬 결실이 맺히듯 ‘공정 원칙 선거’로 끝까지 정면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그간 흑역사로 불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부정, 부패를 끊어내야만 농협과 농업에서 희망을 꿈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선출직 이후 1대부터 현 5대에 이르기까지 회장 선출과 동시에 횡령 및 부정선거로 검찰수사가 이어져 공정선거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다행히 이번 선거에서는 70%의 대의원이 초.재선으로 바뀌며 참신한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농업이 위기로 치닿는 가운데 대의원 조합장들은 누가 진심으로 농업농촌, 농민을 위해 일할 인물인지, 지역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후보를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문병완 후보는 “과거 농협중앙회의 병폐를 씻어내고 새 시대 새 지도자가 농협을 이끌어가야 한다”며 “농협이 농민을 위해 설립됐음을 법으로 규정한 '농협법 제1조'를 가슴에 품고 중앙회가 아닌 지역농협, 회원농협이 중심이 되는 농협을 일굴 것”이라고 말했다.

경력

농협RPC운영전국협의회 회장(現 3선) / 전국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 회장(前) / 보성농협 조합장(現 5선/ 4회 무투표 당선) / 농협중앙회 감사위원(前) / 농협개혁위원회 부위원장(前) / 보성군의회 운영위원장(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