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후보] 김병국 "농촌소멸 위기...농업소득 끌어올려야"
[농협회장 후보] 김병국 "농촌소멸 위기...농업소득 끌어올려야"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1.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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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협도 존립 위기, 농협도 농정 개혁 나설 때
종자 국산화, 스마트농법, 수출로 체질강화
농민수당.청년농.요양원 설립...생애별 소득안전망 구축

경제지주 조합지원사업 중앙회 이관, 계통구매 수수료 인하

가공.판매사업 활성화...농협식품을 가공식품 판매 플랫폼으로

정부의 농정파트너로서 지역경제 활성화 나설 것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도 '농가소득 향상'은 후보들이 다투어 내놓은 핵심 공약 사항이다.  

김병국 후보(전 서충주농협 조합장, 한국농업연구소장) 역시 이번 선거 핵심 공약으로 농가소득, 특히 농업소득 향상을 올려 놓았다.

현재 4000만원이 넘는 농가소득 중 순수히 농업활동을 통해 얻는 소득은 여전히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농산물 부가가치 확대와 영농자재 가격 안정, 다수의 영세농업인에 대한 소득증대 정책을 적극 추진해 농업소득 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농업소득 중심의 성장을 견인할 구체적인 방안은 4가지다. 첫째 제2농우바이오 육성, 종자벤처투자 펀드 조성 등으로 종자산업 국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정부와 지자체, 농협이 공동투자하는 스마트농업 공동법인을 설립하며 농축협 전략수출품목전담조직 신설로 소, 돼지, 가금류 등 축종별 국내산 종축개발 진행과 전략수출 품목 발굴 및 개발, 현지화,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 농업체질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농민수당 도입, 청년창업농 지원, 요양원 등 원로조합원 복지시설 구축 등 생애 주기별 농업인 소득안전망 구축을 병행한다.

김병국 후보는 "농민의 본업인 농업에서 소득이 늘어야 소득구조의 질이 개선돼 활력을 찾을 수 있다"며 "농업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적극 발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케팅 역량에서 지적을 받는 농협 가공사업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농협식품을 가공식품 판매 플랫폼으로 육성해 조합가공공장, 농협홍삼, 목우촌의 유통을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식품-농협식품연구원-조합가공공장을 연계한 신제품 협력개발 체계를 만들고 가공공장별 매출 10억원 수준의 제품을 1개 이상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신제품 개발 및 리뉴얼 담당 R&D센터를 개설, 편의점.마트 등 전용제품을 연간 10개 이상 육성한다.

경영이 어려운 지역 농.축협의 RPC, APC, 가공공장의 경영개선도 강구해 나간다. 이들 조합 시설은 2018년 기준 651곳 중 247곳이 평균 2억원 정도 적자를 봤다. 만성적자인 농축협 유통시설은 경제지주 인수 또는 위탁운영하고 통합마케팅조직의 산지유통시설에 대해서는 중앙회가 지분출자와 자금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464억원의 적자를 본 경제지주 사업 체질 개선도 시급하다.

김 후보는 "경제사업은 조합지원사업과 시장경쟁사업이 혼재돼 지원도 부실하고 시장경쟁력도 약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경제지주를 지방으로 이전하고 경제지주의 조합지원사업을 중앙회로 이관해 조합지원사업의 효율성으로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축협과 경제지주의 사업 밀착도를 높이고 현장 중심의 사업 추진을 위해 농업경제, 축산경제를 지방으로 이전한다.

계통구매수수료율에 대한 농축협의 불만을 감안해 수수료율을 실비 수준으로 50% 이상 인하하고 경제지주 계통구매사업의 운영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개도국 지위포기 등 농정현안에 대해선 "정부의 사람중심 농정개혁을 주도하는 민간 파트너가 되겠다"며 "정부, 지자체와 협력해 다가오는 농업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충북 서충주농협 5선 조합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42년간 농촌현장에서 살아온 농협맨이다. 조합장 취임 1주일만에 합병권고를 받은 서충주농협을 재임기간 동안 당기순익을 35배 끌어올리며 신용사업에 강한 농촌형 조합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농촌의 오랜 문제인 도농간 소득격차와 농촌소멸, 최근엔 개도국 지위 포기에 따른 농산물 시장 완전 개방에 대비해 외국산과 치열한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농협이 농민의 버팀목이 되어 잘 사는 농민, 살기 좋은 농촌을 일궈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