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과일은 싸고 채소는 비싸  
설 차례상 비용, 과일은 싸고 채소는 비싸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1.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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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서울농수산공사, 전통시장·대형마트 조사
17~20만원 초반대로 구매 가능…대체로 안정세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이번 설 명절 차례상 차리는 비용은 채소와 어류 부문에서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에 따르면 설 수요가 많은 주요 36개 품목(6~7인 가족 기준)의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18만7718원으로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2만0559원으로 전년 대비 1.6% 하락해 올해도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약 15% 가량 저렴하게 나타났다. 

공사는 서울시내 25개구 전통시장, 대형마트 및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76곳을 대상으로 2020년 설 차례상차림 비용을 조사했다. 지난 7일 하루 서울시 물가조사 모니터단 25명이 서울시 전통시장 50곳(자치구별 2곳), 대형마트 25곳(자치구별 1곳) 등을 직접 방문해 주요 설 성수품의 소매비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통시장의 경우 무, 알배기배추, 대파 등 채소류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오징어, 두부 등 일부 수산물과 가공식품도 상승했다. 반면 사과, 배, 단감 등 과일류 대부분은 하락했다. 

대형마트의 경우도 무, 알배기배추 등 일부 채소류와 오징어 등 일부 수산물은 상승했으나 사과, 배 등 일부 과일류와 다식, 약과, 청주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류는 하락했다.

가락시장에 위치한 가락몰의 구매비용은 17만0210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9%, 23%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락시장을 기준으로 사과는 전체적인 생산량 증가 및 품질 하락에 따른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일부 고품질 출하 지역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지역별 시세 편차가 심할 전망이다. 배는 전년도 재고물량 증가, 품질 하락, 이른 설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가 예상된다. 배추와 무는 월동배추의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인한 반입량 감소와 전년 대비 감소한 물량 등으로 강세 유지가 전망된다. 

명태와 명태포는 러시아산 냉동명태의 수입 감소와 설 수요 등으로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정부 비축 물량의 방출 등으로 향후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징어도 어획량 감소와 설 수요 등으로 강세 유지가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 사장 이병호)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공사는 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용은 전통시장 23만0972원, 대형유통업체 31만7923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 0.3% 하락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인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8일 기준, 설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해 전국 19개 지역의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실시됐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품목별 가격을 살펴보면, 무(136.4%)·배추(67.4%) 등 채소류는 생산량 감소로 상승한 반면, 출하량이 늘어난 사과(△19.8%)·배(△15.4%) 등 과일류와 쌀(△3.4%)은 하락했다.

알뜰한 명절 장보기를 위한 정보 제공은 aT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or.kr)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홈페이지(www.garak.co.kr)에서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