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전반적 부진 속 ‘온라인’ 홀로 약진
유통업 전반적 부진 속 ‘온라인’ 홀로 약진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2.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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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2019년 거래액 121조원 돌파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침체’ 전망
‘경영난’ 대형마트, 차별화 전략 통할까

대한상의 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온라인.홈쇼핑 지수 105, 40분기 연속 기준치 상회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부진의 늪에서 '허우적'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식품판매 채널로 온라인 쇼핑몰의 약진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형마트는 이용 감소로 인한 경영난을 한동안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조사한 2020년 1분기 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온라인·홈쇼핑은 경기전망지수 105를 기록하며 40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80), 편의점(75), 슈퍼마켓(75) 등 기타 유통채널은 부진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경기전망지수 기준치 100을 넘으면 지난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미달하면 불황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대한상의]


 

온라인 쇼핑의 지난해 누적 거래액은 11월 이미 121조원을 돌파해 2018년 연간기록을 넘어섰다. 쇼핑 방식 중에서는 모바일 쇼핑 비중이 65.9%로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PC기반 쇼핑 비중은 34.1%로 전년 동기(37.9%)보다 줄었다.

편의점은 겨울철 주류와 음료 판매가 줄어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대형마트와 경쟁하는 슈퍼마켓은 주력상품인 신선제품마저 온라인 배송서비스 업체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마트는 최근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시장점유율 확대, 1인가구 증가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지난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결과와도 일치한다. 농경연은 지난달 '2019 식품소비행태 조사결과 발표대회'에서 대형마트 이용률이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 주 구입 장소로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2.0%p 증가했지만 대형마트 운영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량이 늘었던 영향으로 분석됐었다.

김상효 부연구위원은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전부 온라인에서 구매한다는 의견도 많다”며 “앞으로 모든 식품 소비가 온라인에서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식품.유통업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올해도 대형마트와 e커머스와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대형마트들은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없는 상품군 강화, 가격경쟁력 확보,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은 소비심리 위축 때문으로 파악됐다. 업태간 경쟁 심화도 2위에 올랐다. 강 팀장은 “소비자가 지갑을 열게 하려면 경제회복과 함께 유통업에 대한 규제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