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졸업 시즌 꽃 가격 폭락
코로나 때문에... 졸업 시즌 꽃 가격 폭락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2.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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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 화훼공판장 경매 평균가격 2월 들어 3천원 하락
화훼자조금, 산지물량 조절.온라인 판매 등 긴급 대책 마련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2월 졸업식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화훼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7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에 따르면 졸업식과 입학식은 물론 민․관․기업이 준비해온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며 덩달아 꽃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지난 2월 4일 대전에서 관련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로 인한 국내 절화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결의했다.
사단법인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지난 2월 4일 대전에서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로 인한 국내 절화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결의했다.

 

aT 양재동 화훼공판장의 올해 1월부터 2월초까지 장미, 스톡크, 안개, 튜립, 프리지아 등의 경매 평균 가격은 품목별로 장이 열릴 때 마다 1000~3000원씩 하락했다.

장미의 경우 양재동 공판장 1월 29일 경매에서 평균가가 5049 원이었으나 2월 5일 경매에서는 4866 원까지 하락했다. 안개는 1월 29일 경매에서 8374 원이었으나 2월 5일 경매에서 3846 원까지 하락했다.

이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확연하다. 통상 이 시기의 가격은 설 이후의 경매가격을 놓고 판단을 하게 된다. 2019년 설 이후 네 번째(2월 15일) 열린 절화 경매에서 장미는 평균 가격이 1만 원대였지만 2020년 설 이후 네 번째(2월 5일) 경매에서 4000원대까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양상은 스톡크, 안개, 튜립, 프리지아 등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

양재동화훼공판장 경매 관계자는 “지난해 설 이후 시장과 비교해 (꽃 시장에선) 특별히 가격이 하락할 만한 요소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사회적 환경이라면 '신종 코로나' 밖에 없다.

지역의 경매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주원예농협과 영남화훼원예농협, 부산경남화훼원예농협, 농협부산화훼공판장 등도 주요 절화가 3000~5000 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장미의 경우 품종에 따라서는 2만원 대에서 1만원 대로 하락한 것도 있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가 진정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종 행사 취소에 따른 절화 수요 및 소비 위축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화훼자조금협의회는 “공급은 줄지 않았는데 수요가 없는 상황으로 우리 절화농가들이 손도 못 쓰고 있다”라며 전국 절화 농가들을 대표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자조금협의회는 2월 4일 회의를 열고 ▶긴급 꽃 상품 온라인 판매 ▶대형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화훼 소비 광고 홍보 ▶산지 물량 조절 ▶관련 지원 및 요청 등 대책을 마련했다.

김윤식 회장은 “우리 농가 보호와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