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의식 쌀전업농경북도 신임회장 "경부고속도로가 생겼을 때처럼 쌀농업의 길 터주는 역할 하겠다"
[인터뷰] 홍의식 쌀전업농경북도 신임회장 "경부고속도로가 생겼을 때처럼 쌀농업의 길 터주는 역할 하겠다"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2.1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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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소통 중심으로 경북도 쌀전업농 위해 노력할 것
이제는 경북쌀 명품화, 특수미 등 ‘양보다 질’ 따져야 할 때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여러 가지 공약을 생각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시·군 회장님들과 모든 쌀전업농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단합, 그리고 소통일 것입니다. 정부의 갑작스러운 개도국 지위 포기 등 우리에게 힘든 시기가 찾아왔지만, 소통과 화합을 중심으로 모든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전국 최고의 생기 넘치고 살아 숨 쉬는 도 연합회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장으로 당선된 홍의식 신임회장은 당선 소감을 발표하기에 앞서 큰 절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총회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이다. 젊은 회장으로서 경북도 쌀전업농의 권익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한편으로 막중함 책임감을 느낀다는 홍의식 신임회장. 다가오는 공익직불제 시행에 대한 생각과 경북쌀 명품화,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 등 올해 준비하는 계획 및 새로운 경북도의 2년을 준비하는 소감을 들어봤다.

홍의식 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 신임회장
홍의식 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 신임회장

소감 한 말씀.
우여곡절 끝에 책임의 자리에 서게 됐다. 앞으로 어떻게 경북도 쌀전업농을 이끌어 갈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고, 여러 가지 공약을 준비했다. 그러나 공약보다도 우선 소통과 화합을 중심으로 우리 쌀전업농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원들 간의 소통과 단합. 이것이 지금 가장 필요하다. 
역대 회장님들이 잘 이끌어 오셨지만, 아직 회원들과 대화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이런 점을 간과하지 않고, 단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경북도의 회원 모두, 하나가 되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회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 쌀전업농을 위한 2년을 보낼 것이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먼저 회원들이 원하는 사업이나 계획을 20여개의 시군연합회를 직접 돌아다니며 알아봤다. 그런데 모든 회원들의 의견이 다 다르더라. 그래서 각 지역에 맞고, 그 지역에서 원하는 내용을 정리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 그 내용에 대해서 ‘경부고속도로’처럼 내가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겠다.
우리는 1차 산업을 하는 생산자다. 정부에서는 ‘농업의 6차 산업’이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우리 쌀 산업은 1차 또는 2차 산업이 한계다. 생산자의 입장에서 유통이나 판매까지 조절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생산에 충실할 필요가 있고, 우리 회원들이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예를 들면, 농기계 보조 사업의 보조율을 더 높일 수 있게 정부 또는 도청과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또 우리 쌀전업농을 중심으로 농자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 이런 사업을 추진하여 생산비 절감 시스템을 만들 것이고, 회원들이 생산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겠다.

공익직불제 시행에 있어 개선점은.
현재 우리 회원들도 공익직불제 시행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다. 소농의 기본적인 영농을 돕는 정부의 지원 방침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이 정책에서 정부의 규모화 정책에 일조한 우리 쌀전업농은 뒷전이다. 현장에서도 대농이라는 이유로 지원 혜택이 미비하다는 것에 불만이 많다. 나 또한 우리 쌀전업농을 관리해주지 않고 뒷전으로 여기는 정책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차라리 농지면적당 비료나 농약 같은 농자재를 지원해주는 등의 방법을 연구하는 게 낫지 않겠나. 이처럼 말 많고 탈 많은 공익직불제에 대해서 중앙회 및 경북도 회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다.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에 대한 계획은.
개인적으로 작년에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에 80% 정도의 면적을 들여 참여했다. 그만큼 이 사업은 농가 소득 증대나 논의 지력 향상 등 긍정적인 면이 많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사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으려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원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정부에서 꾸준히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연초가 되면 농민들은 농사 계획을 세우고 일을 시작하는데, 지원 사업이 내년에도 지속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면 영농 계획을 수립하기 어렵다. 따라서 일정 기간 안정적인 지원을 보장해야 농가의 참여도 늘어나고 타작물 재배 사업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다. 더불어 타작물 재배 사업을 위해 농업기계화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쌀 소비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양보다는 질’을 생각하며 농사를 지어야 한다. 생산량도 중요하지만, 고품질 쌀에 대해서도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지역은 꾸준히 경북쌀 명품화 등 고품질 쌀 생산에 신경 쓰고 있다. 특수미, 기능성 쌀 등을 생산해 브랜드 쌀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왔고, 이는 쌀 소비촉진에 기여할 것이다. 또 쌀 소비촉진을 위한 쌀 자조금 마련이 수반되어야 한다. 중앙회에서도 자조금 도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데, 중앙회 및 우리 회원들과 면밀하게 협의해서 자조금 문제를 풀어가겠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당부의 말씀.
경북도 쌀전업농 회원 모두가 소통하고 단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함께 대화하고 만나서 상의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 
또 도청, 도의회 및 농업관련 유관기관과의 유대 강화에 힘써 우리 쌀전업농의 목소리가 명확히 전달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가오는 공익직불제 등 새로운 변화 속에서도 쌀전업농의 권익을 위해 일 할 것이고, 앞으로 회원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도와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