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파종 놓친 보리·밀, 아직 늦지 않아
가을 파종 놓친 보리·밀, 아직 늦지 않아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2.1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 중·하순, 25% 이상 종자량 늘려 파종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보리와 밀을 가을에 파종하지 못했더라도 2월 중하순에 종자량을 늘려 파종하면 정상 생육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 따르면 파종 시기를 놓쳐서 이듬해 이른 봄에 파종하면 정상생육이 가능하고 가을 늦게 파종하는 것보다 수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식용 밀과 보리, 사료용 청보리의 봄 파종은 가을 파종과 비교해 품종이나 재배방법이 달라서 유의해야 한다.

품종은 일찍 이삭이 패서 초여름 고온이 오기 전 알곡이 빨리 찰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밀은 ‘조경’, ‘금강밀’, ‘백강’, ‘새금강’, ‘고소’ 등의 품종이 적합하며 보리는 ‘큰알보리1호’, ‘혜강’, ‘흰찰’, ‘호품’, 청보리는 ‘영양’ 등이 있다.

지역별 파종 시기는 남부지역 기준으로 2월 중∼하순이며, 평균 기온이 0℃ 이상으로 1주일간 지속한다면 될수록 일찍 파종하는 것이 좋다. 봄 파종 시 가을 파종보다 종자량을 25% 이상 늘리고, 비료는 전부 밑거름으로 줘야 한다. 봄에 파종하면 새끼 칠 수 있는 기간이 짧으므로 파종량은 10a당 20∼25kg이 적당하다.

비료는 보리·밀 복합비료(질소 21%-인산 14%-칼리 7%) 기준으로 10a당 45kg (단일비료로 줄 경우 10a당 요소 21kg, 용성인비 44kg, 염화가리 7kg)를 파종할 때 전량 준다.

봄에 파종한 맥류는 가을에 파종한 맥류보다 생육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서 보다 세심한 재배관리가 필요하다. 파종 후 봄 가뭄이 들면 답압기로 땅을 눌러주는 것이 싹 틔우는 데 유리하며, 토양이 습한 경우 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해 습해를 방지한다. 잡초가 많이 나는 논밭에서는 파종 후 3일 이내에 토양처리제를 처리하거나, 생육 초기 3∼4엽기에 하모니 등의 경엽처리제를 처리한다.

오명규 작물재배생리과 과장은 “맥류 봄 재배의 성패는 알맞은 품종 선택과 제때 파종하는 것에 달려있기 때문에 재배 유의사항을 반드시 지켜 파종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