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주호 쌀전업농창녕군연합회장] 올해 타작물재배사업 참여 의사 ‘반신반의’
[인터뷰 이주호 쌀전업농창녕군연합회장] 올해 타작물재배사업 참여 의사 ‘반신반의’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3.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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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콩 농사 자리 잡았는데…” 사업 지속가능성 뒷받침 돼야
[타작물재배사업 – 쌀전업농 인터뷰①]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이 올해도 시행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이 소식을 접한 농민들은 ‘글쎄’라는 의문을 보였다. 목표 면적이나 지원 규모가 줄어든 올해의 타작물 재배사업을 접한 이주호 쌀전업농창녕군연합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주호 쌀전업농창녕군연합회장

-지난 타작물재배사업 효과는.
기본적으로 농민들은 쌀 수급 조절에 있어 타작물재배사업이 필요하다는 데에 이견이 없다. 그렇기에 사업이 쌀값을 형성‧유지하는 데 일조했다고 본다. 콩 재배의 경우 정부의 전량 수매 조치 등으로 농가소득 면에서 큰 손해는 없었다.
 
-올해 현장 반응은.
현장은 현재 반신반의한 입장이다. 올해는 사업의 지원 규모가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롭게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들은 사업 지속성이 의심스러워 본격적인 참여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또 농가 입장에서는 2017년에 비해 쌀값이 안정 궤도에 올랐는데, ‘굳이’ 벼 재배 면적을 줄일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어, 이런 분위기 조성에 한몫 하고 있다.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 이유는.
벼 대신 콩을 재배했을 때 소득 면에서 큰 손해를 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벼를 재배했을 때보다 나은 점을 찾기 어려웠다. 반면에 콩을 재배하면 벼를 재배할 때보다 재배 기술, 콩 전용 농기계 등이 필요하며 재배 상 인력이 더 요구되는 부분이 발생해 벼 재배보다 까다롭고 어려웠다. 이런 점이 농가들에 회의적으로 다가왔다고 본다.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점은.
타작물재배사업 정책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보장돼야 한다. 벼농사만 짓던 사람들이 지난 3년간 시행착오 끝에 타작물 재배에 익숙해졌다. 생산량이나 재배 기술에 대한 노하우 등 이제야 준비가 됐는데, 사업의 연속성이 불투명하다면 농민들이 영농 계획을 수립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른다. 정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생산조정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