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스크보다 더 시급한 건 농산물 수급
[사설] 마스크보다 더 시급한 건 농산물 수급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3.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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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농업농촌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계 수장들이 농업의 어려움보다는 마스크를 먼저 챙겨 눈총을 받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인해 마스크를 구하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나 고령인구가 많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농촌에서 마스크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정부에서도 농촌지역에 공적마스크를 농협하나로마트와 우체국을 통해 먼저 배포했다.

농협은 지난달 28일부터 마스크 보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보도자료를 연일 배포하더니 급기야 3월 1일에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성남유통 등을 직접 방문해 마스크 공급을 점검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까지도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축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하여 마스크 공적물량 공급 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한다.

농업계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장관과 농협중앙회장이 최우선으로 점검할 정도로 마스크 보급이 현장에서 중요한 문제인지 모르겠다.

지금 소비 위축으로 인해 돼지, 쌀, 화훼 등 가격 폭락으로 농가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하고 동계작물인 마늘이 수급불안 조짐을 보이, 고초중고 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의 개학 연기로 인해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급식재료를 납품하는 농가들의 피해도 커지는 등 농업농촌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을 진두지휘해야 할 농업계 수장 두 분이 마스크를 챙기는 것이 아니라 농민을 챙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