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계절진폭’ 쌀값 하락세, 재고 물량이 변수
‘역계절진폭’ 쌀값 하락세, 재고 물량이 변수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0.03.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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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소진되면 가격 탄력받는 시기 올 것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지난달 15일 19만원대가 붕괴된 쌀값이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당분간은 내림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GS&J 인스티튜트의 산지 쌀값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자 산지 쌀값은 80kg당 18만9848원으로 10일 전보다 0.1%(196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값은 지난해 12월 25일에 19만312원에서 2월 15일 이후 18만원 대로 떨어지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지난 1월 5일 쌀값은 1.5% 낮았으나, 쌀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후에는 하락폭이 1.6%로 약간 커졌다. 

쌀값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량에 의한 가격 변동’ 시기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정부가 신곡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6만톤 부족한 것으로 발표했었지만 산지 쌀은 오히려 약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통상적인 쌀 소비 감소폭을 보더라도 지난달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재고 물량이 4% 적은 수준이다. 따라서 물량이 소진되는 시점에서는 가격이 반등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종인 박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소비가 감소하면서 반등할 만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물량에 의한 가격 결정이 이뤄지는 시기가 올 거다. 가장 크게 작용하는 변수는 역시 물량이 가장 크지 않겠나. 유통업체에서 가격 인하를 해도 재고가 부족하면 어려울거고, 그런 시점에서 가격 탄력이 생길 수도 있다”고 앞으로를 전망했다.

단경기 전망에 관해서 김 박사는 “일단 그 시기쯤이면 재고 물량을 거의 소진하기 때문에 부족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희성 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은 “변동직불금마저 폐지된 마당에 쌀값까지 하락하면 농민의 이익을 보장받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며 “농민들은 쌀값보다 벼값을 원한다. 대부분을 유통업체에서 결정하니 농민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어느 쪽이 쌀값을 끌어내리고 있는지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를 자세히 따져봐야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