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내수 2조원 정체…외국산 점유율 증가
농기계 내수 2조원 정체…외국산 점유율 증가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3.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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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농기계 시장’ 연평균 4% 성장
R&D 확대로 생태계 차원 경쟁력 강화 필요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세계 농기계 시장은 연평균 4% 성장하지만 국내 시장은 2조원에서 정체돼 있고 외국산 농기계 점유율이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 원장 박천홍)이 발간한 글로벌 농기계 산업 동향을 담은 기계기술정책 제98호 ‘글로벌 농기계 산업 동향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농기계 산업 규모는 2018년 1025억 달러에서 연평균 4%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1352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내수 시장은 지난 2000년 2조원 돌파 이후 성장이 정체하고 있고 외산 농기계의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농기계 산업은 농업에 쓰이는 기계로 트랙터, 콤바인, 베일러, 스프레이어 등이 주요 품목이며 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산업으로 꼽힌다. 인구와 식량 수요가 증가하고 경작지와 농업 인력은 부족해지면서 농업의 기계화 요구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관련 산업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에서는 농기계산업의 성장세를 볼 때 미래 주력 사업으로 유망할 뿐 아니라 국가의 식량 안보와도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농기계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특정 기술 분야보다는 산업 생태계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의 R&D 투자 확대, 농기계 산업계 뿐 아니라 타 산업까지 어우르는 폭넓은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해외시장 맞춤형 개발을 추진하는 등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이 추진 중인 농기계 산업 지원책 현황도 제시했다. 일본은 식량‧농업‧농촌기본계획(2015), 로봇신전략(2015)에서 농기계 관련 내용을 포함한 정책 추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은 농업기계화 5개년 발전규획(2016)을 발표하고 ‘중국제조 2025’의 10대 중점분야의 하나로 농기계를 포함하여 구체적인 발전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5년간의 농업기계화기본계획(2017)과 연차별 시행계획을 마련하여 농기계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목표를 제시하고,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 무인이동체 발전계획에서 농기계 관련 발전지원 정책을 일부 포함해 추진하고 있다.

기계연 연구전략실 이운규 책임연구원은 “농기계 산업은 세계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주력산업이고 식량 안보 측면에서도 반드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전략산업”이며 “앞으로 세계 시장을 목표로 시범적 공동 R&D, 표준화 개발 등 구체적인 협력 추진 과제 발굴을 위한 노력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