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비오기 전 노균병 방제해야
양파, 비오기 전 노균병 방제해야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3.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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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잦은 비로 올해 노균병 발생 증가
비온 후 발생 심해질 수 있어 예방 필요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지난겨울과 올해 초봄의 잦은 비와 이상고온으로 예년보다 노균병 발생이 일찍 시작된 가운데 오는 26일부터 연일 비 소식이 예정돼 있어 노균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노균병에 감연된 양파(화살표) (사진=경상남도농업기술원 제공)

양파 노균병은 1차와 2차로 나눠서 발생한다. 1차 발생은 2월 중순~3월 중순에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균사를 내어 양파 잎을 침입해 발생하며 발생 원인은 육묘 중 감염 혹은 겨울 동안 토양에 있던 병원균이다. 

2차 발생은 4월 이후 발생하며, 1차에 발생한 병원균이 분생포자를 형성하고 바람을 통해 이웃 포기에 전파된다. 따라서 초봄에 발생하는 1차 전염원을 가능한 일찍 제거하고 방제해야 2차 감염을 줄일 수 있다.

양파 잎 표면에 물기가 2시간 이상 묻어 있을 때 기공을 통한 병원균 침입이 용이해지기 때문에 비가 잦고 안개 끼는 날이 많으면 발생이 더욱 늘어난다.

비가 오기 전이나 비가 온 직후에는 병징이 눈에 잘 띄지 않다가 며칠 지나면 잎 전체로 확산되면서 증상이 확연하게 나타난다. 비온 후 병 발생이 심해질 수 있으니 비오기 전에 예방적으로 적용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고, 비온 후 병 진전 속도가 빨라지므로 비온 후 양파 밭을 잘 관찰해 병 확산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노균병 1차 감염으로 피해를 받은 포기는 방제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초기 병징 의심시기에 뽑아서 소각하고 적용 약제를 살포한다. 적용 약제에는 침투이행성 치료제(디메토모르프, 메탈락실 등)와 보호제(만코젭, 클로로탈로닐 등)가 있으며 7~10일 간격으로 4~5회 이상 적량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같이 적기에 약제를 살포하면 2차 감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초봄 양파 잎에 발생하는 병으로 노균병 외에 잿빛곰팡이병이 있다. 양파 잿빛곰팡이병은 2종의 곰팡이균에 의해서 발생되는데, 한 종은 잎에 작은 반점을 형성하거나 잎집 부분이 썩는 증상을 보이고 다른 한 종은 작은 원형 또는 타원형의 하얀 무늬를 형성하며 잎 끝부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심할 경우에는 잎이 말라 죽게 된다. 

잿빛곰팡이병도 노균병과 마찬가지로 10℃ 전후의 낮은 온도에서 습도가 높을 때 많이 발생한다. 약제로는 플루아지남, 펜피라자민 등이 있으며, 병반이 보이는 밭에서는 노균병 약제와 동시에 방제하는 것이 좋다.

이종태 양파연구소 농업연구사는 “이번 주에 비가 며칠 동안 내리는 것으로 기상청에서 예보하고 있으므로 노균병에 걸린 포기는 조기에 제거하고 비가 내리기 전 적기에 방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경남도 내 양파 재배면적은 4330ha로 전국 양파 재배면적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은 35만3752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22.2%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