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DNA 분석기술로 수종 속임 막는다
목재 DNA 분석기술로 수종 속임 막는다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3.2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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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고품질 목재 DNA 추출 기술 개발
국내 목재 산업 보호에 활용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원목이나 제재목은 외형만으로 수종을 식별하기 어렵지만, 앞으로는 목재 DNA 분석기술로 원산지 및 수종 속임의 불법 행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국내에 유통되는 주요 침엽수 목재에 대해 식별이 가능한 수종별 DNA 정보를 확보하고, 목재로부터 고품질 DNA를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에서 소나무, 구주소나무 등 특정 수종만 식별이 가능했던 기존 연구와 달리 소나무, 낙엽송, 편백, 화백, 라디아타소나무 등 침엽수 총 16종이 모두 식별되는 DNA 정보를 확인했다. 

또한, 과학원은 DNA 추출 조건의 개선을 통해 추출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 2일에서 2시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으며, 방부 및 난연 처리된 목재에서도 분석에 적합한 DNA 추출이 가능해져 고품질의 분석용 DNA를 효율적이며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목재 DNA 추출과정(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이번 연구 결과는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합법목재교역 촉진제도’를 안정적으로 지원해 목재의 생산, 유통 과정에서 ‘수종 속임’ 등 불법적 행위를 방지하고 국내 목재 산업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경낙 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장은 “목재 DNA 분석기술은 목재 수종뿐만 아니라 원산지 등 목재의 이력을 추적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침엽수뿐만 아니라 활엽수와 제재목, 합판 등 다양한 형태의 목재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DNA 분석 기술연구를 확대해 목재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