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 임원에게 듣는다] 김도중 부회장 “바른 길이라고 생각하면 우직하게 밀고 나가겠다”
[11기 임원에게 듣는다] 김도중 부회장 “바른 길이라고 생각하면 우직하게 밀고 나가겠다”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3.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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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사업 다각화, 끊임없이 고민해야
농민단체 간 합의점 찾아 쌀 의무자조금 시행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준 사람들 덕분에 11기 중앙연합회 임원이 되었는데, 옳은 일이라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움직이겠다”

쌀전업농중앙연합회의 젊은 임원으로서 쌀 사업에 대한 다양하고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는 김도중 대외협력부회장은 이번 11기 집행부 활동을 시작하기 앞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10기 사업부회장에 이어 대외협력직을 맡게 된 김도중 부회장과 쌀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도중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

-다양산 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들었다.

현재 대부분의 벼농사를 고품질에 맞춰서 진행하고 있다. 많은 농민들이 생산량에만 집중하는데, 농사 규모가 작을수록 고품질과 다양한 사업에 비중을 둬야 한다. 

산나물과 쌀을 접목해서 판매하는 사업 등 쌀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득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쌀 브랜드 사업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는 쌀 연구회에서 활동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 중인데, 우리 쌀전업농 회원들도 쌀의 브랜드화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생산조정제가 올해도 시행된다.

생산조정제의 일환으로 논 타작물 재배 사업이 올해도 시행되지만 현장 반응이 좋지 않다. 아무래도 지원 사업의 규모가 줄어든 것이 한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업의 안정성이나 지속성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타작물 재배 사업을 준비하는 농가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벼농사는 농작업의 90% 이상이 기계화 되어 있어 편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이 장점을 제쳐두고 어렵게 다른 작물을 재배할 이유가 없다. 지원 규모나 사업 방향의 일관성이 있다면 시간과 노력, 돈을 투자해 사업에 참여하겠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사업 참여를 꺼릴 수밖에 없다. 

-쌀 의무자조금에 대한 의견은.

쌀 소비량이 여전히 감소하는 가운데 쌀 소비량을 늘리고, 쌀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선 쌀 의무자조금이 필요하고, 하루 빨리 시행되어야 한다.

쌀을 판매하다보면 소비자들이 어떤 쌀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찰기 있는 품종이 있는데, 소비자들은 단순히 찹쌀을 섞은 것이 아니냐고 물을 때가 있다. 그러니 밥맛과 향, 찰기 등을 충분히 고려한 고품질 쌀을 출시해도 소비자들은 ‘무엇이 다른 쌀’인지 잘 모르는 셈이다. 이는 고품질 쌀 판매를 저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친환경과 고품질 쌀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서도 자조금이 조성되어 충분한 홍보가 이뤄야져 한다.

-쌀 의무자조금 조성에 필요한 것은.

먼저 쌀과 관련된 여러 농민단체 간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 농민단체에서는 쌀 의무자조금을 조성하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고, 해당 품목의 모든 생산자가 의무거출금을 내야 하는 의무자조금 특성 상 관련 단체끼리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조성에 큰 걸림돌이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민단체 간 지속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하고, 정부에서도 소통의 자리를 충분히 마련해줘야 한다. 앞으로의 쌀 산업을 위해 우리 스스로 활로를 찾으려면 의무자조금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회원들에게 한마디.

중앙연합회의 임원으로서 회원 여러분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종 회원들께서 중앙연합회에 대한 불신이 있어, 연합회 사업에 참여를 꺼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번 중앙연합회가 다르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집행부에서는 우리 쌀전업농 회원들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회원들이 잘 뭉치면 정부나 다른 기관에서 우리 쌀전업농을 쉽게 대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농사는 나라의 근간인 기초산업이고 그 중심에 쌀전업농이 있다. 이 두 가지를 모든 회원들이 명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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