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지하수 조절로 수량 50% 많아져
참깨, 지하수 조절로 수량 50% 많아져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3.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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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재배 시 토양 수분 알맞게 유지해야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참깨는 습해에 약한 작물이다. 논에서 재배하려면 배수가 잘되도록 관리해 토양 수분을 알맞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고소득 작물인 참깨를 벼 대체작물로 논에서 안전하게 재배하기 위한 물 관리 기술을 소개했다.

농진청은 논에서 지하수 높이를 조절해 토양 수분을 관리할 수 있는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출원했다. 논은 지형적으로 낮은 곳에 분포하는 경우가 많고, 지하수 높이가 높아 토양 수분이 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많다.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은 토양에 수분이 많으면 배수량을 늘려 지하수 높이를 낮게 유지해 토양의 수분을 낮추어 준다.

반면, 토양이 건조한 경우에는 지하수 높이를 높이기 위해 땅속 배수관을 통해 물을 공급해 토양 수분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논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 물주기와 물빠짐을 쉽게 조절할 수 있으므로 논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밭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농진청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실험한 결과,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을 적용한 논에서 재배한 참깨의 평균 수량이 일반 논에서 재배한 참깨보다 50% 많았다.

또한, 참깨를 같은 기간 일반 논과 밭에서 재배했을 때 논에서의 수량이 밭보다 20% 정도 적어 논에서 물 관리를 하지 않으면 수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깨가 어릴 때 습해를 받으면 수량이 41% 감소하는데, 꽃눈이 형성될 때(24%)와 꽃이 필 때(14%)보다 더 큰 피해를 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태욱 생산기술개발과장은 “논에서 참깨를 안정적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비가 많이 올 경우 땅위에 고여 있는 물을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라며, “지하수위 제어시스템과 같은 물 관리 기술을 적용해 적절한 물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