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편이 과일채소 원료 조달 유통업체 의존 높아
신선편이 과일채소 원료 조달 유통업체 의존 높아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4.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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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시장 1조원 돌파 전망
농경연,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 변화 연구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수입산 농산물 점유율이 늘고 있어 안정적인 국산 농산물 공급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원료조달에 있어 유통업체와 산지수집상 의존도가 높아 계약재배 등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은 지난 1일 김상효 부연구위원이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 변화와 대응과제’ 연구를 통해 최근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에 대해 분석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응과제를 제시했다.

국내 신선편이 제조업에서 사용 중인 채소․과일의 77.9%가 국내산으로 국산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최근 수입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국산 농산물의 안정적 확보가 어려우면 시장이 수입산으로 대체될 우려가 있다는 것.

김상효 부연구위원은 “건강에 관한 관심,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 확산에 따라 컵과일, 샐러드 등 즉석섭취용 신선편이 과일‧채소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외식업체나 급식업체에서도 신선편이(전처리) 채소류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의 규모가 2020년에는 1조 1,369억 원으로 1조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구용 수요를 조사한 결과, 조리용 간편채소와 즉석섭취용 채소․샐러드, 즉석섭취용 컵․조각 과일 모두 구매의향 점수가 5점 만점에 3.36~3.56점으로 향후 구매 의향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체급식 시장의 경우 향후 구매 전망 점수가 신선편이 채소는 3.83점, 신선편이 과일은 3.43점으로 모두 높게 나타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의 성장이 소비자의 식생활 개선, 농산물 소비 증가, 식품산업의 신수요․부가가치 창출, 음식물쓰레기 감축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반면,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도 있다고 언급했다.

기업에서 산업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신선편이 중소기업 지원의 현실화, 지역에 기반한 고용창출 지원, 원료의 안정적 조달체계 구축, 수요자 중심의 연구개발 및 기술 보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신선편이 제조업체 조사결과, 직영농장을 운영해 조달하는 비중은 전체의 1.8%에 불과하며 주로 유통업체 및 산지수집상(36.9%)에 의존하고 있어, 원물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었다. 계약재배 경험은 38.9%에 그치고 있으며, 1년짜리 단기계약 비중이 57.1%로 높고 향후 계약재배 의향 역시 25.0%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어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 부연구위원은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생산자와 제조업체, 중앙정부, 지방정부 등 민관협력이 필요하다”며, “민관협력을 통해 산지조달 확대, 계약재배 추진, 직영농장 운영, 긴급물량 조달을 위한 협업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기반 확대 및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위생‧안전 관리 강화, 시장정보 제공 확대를 통한 거래 활성화, 정부 정책과 연계한 안정적 수요처 확보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신선편이 과일‧채소는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절단하는 공정을 필수적으로 거치기 때문에 오염 위험과 같은 안전이나 위생에 대한 사용자의 우려가 항상 존재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지 않고서는 산업이 결코 성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