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 임원에게 듣는다] 서승범 사업부회장 “이제는 경쟁력 있는 농업의 시대”
[11기 임원에게 듣는다] 서승범 사업부회장 “이제는 경쟁력 있는 농업의 시대”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0.04.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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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불가능한 농업 아닌 기본소득 보전받는 농업 정책 필요
“농업법인 통해 자립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 만들겠다”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서승범 부회장은 ‘자립’과 ‘경쟁력’을 강조하며 쌀전업농 내 농업법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농업에 종사한 지 어언 40년째. 오로지 벼농사 한 길만 걸어온 농사꾼으로서 지금의 현실을 타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 농업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서승범 사업 부회장을 만나봤다.

-충북도회장을 거쳐 10기 집행부 감사, 11기 사업부회장을 맡았다.
쌀전업농으로서 오랜 시간 일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쌀전업농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튼튼하지 못해서 늘 아쉬웠다. 진행 중인 사업들을 활성화해서 자립 기반을 두텁게 하겠다.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어야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하나가 바로 농업법인 설립이라고 생각한다.

-타 작물 재배 현황은 어떤가. 
감자와 콩으로 타 작물 시작했다. 사실 실질적으로 소득은 잘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것도 공부해서 얻은 경험이라는 생각을 한다. 올해 또 하려니까 예산과 면적이 축소돼서 아쉽다. 나 같은 경우는 타 작물 하려고 장비도 다 처음부터 사들여서 시작한 거라 더 그렇다. 정부 정책이 장기적으로 나와줘야 하는데 자꾸 단편적으로, 일회성으로 끝나니까 아쉽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농업 정책을 추진하면서 우리 쌀전업농과 많은 협의과정을 거치고 다양한 안정적인 정책 마련을 통해 농업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쌀전업농은 정부와 많은 사업적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익직불제가 곧 시행된다.
농업은 기본소득이 보장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국민이 생각하는 보통 수준의 기본소득에 맞추려면 농지 규모가 5~7ha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개념 설정 자체가 농민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나눠주기 식’ 직불제 개편이라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계속 이렇게 소규모로 쪼개고, 면적을 분산시키면 한 사람도 건지지 못하고 다 같이 쇠퇴하는 길로 가는 거다. 규모화를 기본으로 한 경쟁력 있는 농업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MOU 사업 방향에 대한 생각은
쌀전업농연합회는 공익을 위해 존재한다. 회원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그 혜택을 오롯이 회원들에게 돌려주고 싶은데 못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쌀값은 여전히 낮고, 생산비는 늘어간다. 농가는 어렵지만 방법이 없다. 이런 어려움을 나는 농업계 다양한 업체들과 MOU를 통해 풀어나가고자 한다. 무조건적인 업무협약이 아닌 정말 농업을 위하고 농가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업체들을 발굴하고 공동구매, 영농교육 등의 방법을 통해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업체와 협력하면 가격은 저렴해지고, 일의 효율은 높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좋은 업체와 동반자로 상생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번 중앙연합회의 공약 우선순위는 ‘쌀 의무자조금 조성’이라고 하는데.
그렇다. 국가의 주식인 ‘쌀’만 의무자조금 조성이 되지 않고 있다. 오래전부터 노력해온 만큼 이번엔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운 시기가 곧 지나가면 쌀 의무자조금 조성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며, 의무자조금과 더불어 그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들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해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농업을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생명 산업, 식량 주권 수호. 수 십 번 수백 번도 넘게 듣는 말인데 말이 정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세계적인 농업을 꿈꾼다면 정책도 지원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정책도 체계적으로 펼쳐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