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양파 재배 후 논타작물로 사료용 벼 ‘영우’ 적합
마늘·양파 재배 후 논타작물로 사료용 벼 ‘영우’ 적합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4.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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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우’ 1ha 재배 시 건조 수량 15.3톤
사료용 벼 수확 출수 후 30일
10월 상·중순 수확해 이모작 가능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경남도의 소득 작물인 마늘이나 양파를 수확한 후 밥쌀용 벼를 재배하면 이앙시기가 늦어 쌀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논 타작물 재배와 연계하여, 이모작 지역 중에서도 경종과 축산을 병행하는 농가에서는 밥쌀용 벼 대신 사료용 벼 재배를 추천했다. 

사료용 벼는 곡물과 볏짚을 통째로 수확해 가축 사료로 사용하는 벼를 말한다. 밥쌀용 벼보다는 엽, 줄기, 키가 크고 식물체 수량이 많아 조사료용으로 적합하게 만든 벼인데, 현재 국내에서 개발된 사료용 벼 품종은 ‘영우’, ‘조농’, ‘미우’ 등 8개가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달연)은 2018년부터 2년간 마늘과 양파 수확 후 직파재배에 적합한 사료용 벼 품종을 검토했고, 그 결과 ‘영우’가 사료수량과 사료가치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우’는 마늘 수확 후 6월 15일 직파했을 때 10월 상순에 수확이 가능했으며 1ha당 건조 수량 15.3톤, 총가소화양분 함량도 69%로 높았다. 양파의 경우엔 수확 후 6월 25일 직파하고 10월 중순에 수확이 가능했으며 1ha당 건조 수량 14.7톤, 총가소화양분 함량 70%로 조사됐다. 

축산 전문연구기관의 보고에 의하면 사료용 벼는 소가 좋아하고 육질 개선에도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밥쌀용 벼 재배방법과 거의 차이가 없어 경작자가 작물 전환에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기존 벼 재배농지와 농기계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수확 시기가 출수 후 30일로, 밥쌀용 벼(45~60일)에 비해 빨라 10월 상~중순에 수확이 가능하므로 마늘, 양파 및 동계 사료작물(호밀, 총체보리) 등을 이모작으로 재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