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양파생산자협 "가락시장 수입양파로 국내 농가 몰락할 판"
전농.양파생산자협 "가락시장 수입양파로 국내 농가 몰락할 판"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4.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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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도매법인 2곳 상장 수수료 노려 수입상과 결탁
키로당 200원 낮은 수입산이 전체 양파값 하락시켜
정부-수입산 검역절차 강화, 청과법인-양파가격 안정화 기여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지난해 사상 최악의 가격폭락을 기록한 양파가 올해도 작년의 패턴을 고수할 움직임을 보여 농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원인은 수입산 때문이다.

(사)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은 6일 양파값 폭락의 시작은 제주에서부터 극조생종 출하가 시작되는 이 시기 수입물량이 대량으로 풀리면서 시작된다며 올해도 그 패턴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가락시장을 때려 부수고 싶다”며 “한국 도매시장 법인 중 채소류를 좌지우지하는 ●●청과와 ▲▲청과가 수수료 장사를 하려고 수입 상인들과 결탁해 시기별로 특정 수입농산물 상장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농민을 위해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불가하다더니 뒤에서는 두 법인이 수입상들과 짜고 수입양파를 경매에 부치라고 회유했다”고 강조했다.

2019년 양파가격은 정부가 300여억원의 긴급자금을 투입했음에도 20kg당 2000원까지 폭락했었다. 올해는 생산면적이 평년대비 18% 감소해 가격회복을 기대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그러나 국내산 극조생 양파가격이 평년가격 이상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년대비 200원(1kg))가량 낮은 수입 양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협회와 전농은 “지금의 양파가격은 생산면적 감소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밭떼기 가격을 높게 정한 산지유통인들이 손해 볼 수준”이라며 “저가 수입산 유입으로 인한 전체 양파가격 하락, 수입량 폭증으로 인한 양파가격 폭락 등 매번 가격폭락시 보이는 패턴이 올해도 반복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019년 최악의 농산물 가격하락 상황에서도 상장수수료로 당기순이익만 최대 62억원을 챙긴 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의 행태가 또다시 양파가격 하락 국면을 가져올까 심히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가락시장 5곳의 도매시장법인은 농산물 가격이 가장 불안정했던 지난 3년간 250억원에서 400억원에 가까운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고 28억원에서 최대 6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지난 5년간 가락동 경매시장에 수입과일과 수입 채소가 크게 늘었다. 이들은 이것이 농민을 대신해 가격 교섭 역할을 해야 할 도매법인이 실제로는 수입농산물 장사로 이익만 추구한 것의 증거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수입농산물 검역 절차를 강화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수수방관자적 행태를 취하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이해할 수 없다며 공범자로 규정했다.

협회와 전농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수입양파에 대해 방역을 핑계대서라도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청과 도매법인들에 대해선 “수입양파 경매를 중단하라고 않겠지만 수입양파를 경매에 부치라는 반농민적 행위는 하지 말라”며 “일별 월별 수입 양파 경매 총량이라도 정해서 양파가격 안정화에 기여하라”고 요구했다.

협회와 전농은 오는 7일 가락시장에서 이런 내용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