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19 이후, 식량 자급 대비해야
[사설] 코로나 19 이후, 식량 자급 대비해야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4.0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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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사설) 들녘이 푸릇푸릇 풀도 자라고 봄을 알리는 꽃들도 만개하는 봄이다. 모내기를 위한 파종이 시작됐고 배꽃도 활짝 핀 봄이 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농촌 지역은 봄이 봄 같지 않다. 글자 그대로 춘래불사춘이다.

코로나 19가 세계 각국에서 발병하면서 식량 수출 중단 소식이 들려온다. 베트남과 태국, 인도 등 굴지의 쌀 수출국에서 수출을 중단했다.

물론 동남아 지역에서 재배하는 쌀은 우리의 주식인 자포니카 품종이 아닌 인디카 계열이기에 쌀 수출 중단이 당장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우리는 주식인 쌀은 100% 자급율을 유지하고 있기에 국제 쌀값과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자급률 1%대인 밀은 다르다.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에서 수출을 중단하면서 국제 밀 가격이 10% 이상 상승했다. 안일하게만 볼 수치가 아니다. 2009년 세계 곡물가격 파동에서도 우리나라는 주곡인 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밀 가격 상승으로 짜장면, 과자, 빵류 등 가격이 오르면서 일시적으로 쌀 소비가 늘었던 경험이 있다.

밀의 자급률이 낮기 때문에 밀 가격은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콩, 옥수수 등 사료용 곡물 가격이 오르면 국내의 한우, 한돈 농가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100% 사료에만 의존하는 한돈농가는 곡물가격이 상승하면 피해가 더 크다.

우리는 쌀을 제외하면 곡물자급률이 매우 낮은 나라다. 쌀이 100%라고 자만할 수는 없다. 코로나 19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쌀 자급률뿐만 아니라 밀과 콩, 옥수수 자급률도 높이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