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율 상승 여파 농자재업계 위축
코로나19, 환율 상승 여파 농자재업계 위축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0.04.1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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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 성수기 현장 마케팅 못해 ‘전전긍긍’
환율 1280원 상승…원재료 수입 업체 경영 부담 
농가 생산비 증가로 이어질까 불안
수입 원재료 의존, 환율 상승 부담

(한국농업신문=최정민‧이은혜 기자)코로나19 영향으로 영농철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농자재업계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농약, 비료, 사료 등 원재료를 수입해 사용하는 업체들이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아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19일 119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이 국내 첫 확진자 발생 다음 날인 20일 13원 오른 1203원을 기록했다. 이후 1200원대를 유지하며 상승하던 환율이 3월 19일 국내 발생 한 달 만에 1280원대를 기록하며 시장에 위기감을 조성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품 설명회 등 제품 판매 마케팅을 진행하지 못하는 업체에 환율 상승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영 부담을 가중하고 있는 모양새로 농업계 일각에서는 현재보다 하반기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농약 업체 관계자는 “농약 판매는 3월과 4월이 가장 성수기라고 할 수 있다”며 “지금 농업현장에서 농민들을 대면하며 제품 설명회 등을 진행해야 하는데 코로나 19로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로 모든 계획이 멈춘 상태”라며 어려움을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현재보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대부분의 원재료를 수입해 사용하는데 현재 사전 구입해 놓은 원재료가 다 소진된 이후 수입하는 과정에서 환율 상승이 업체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문제는 농약 업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비료, 사료 업체들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사료의 경우 재료 비중이 85%, 나머지 15%가 인건비와 경영비로 쓰이는데 재료 중 원재료가 75%으로 전부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료협회 관계자는 “환율의 등락 폭을 생각하더라도 현재 환율 상승은 업체 입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환율이 10원 오르면 업체 입장에서는 6원에서 6.5원 가량은 오른다고 보면 된다. 단순히 6원 하면 작아 보이지만 대량으로 물량을 수입해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큰 비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결국 제품 가격 상승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업체들의 경영 부담 역시 증가할 것이 뻔하고 결국 이는 농가들의 생산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사료업체들은 현장에서 이미 농가들과 가격 인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농협사료 역시 환율 등의 영향으로 사료가격 인상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