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쌀가공식품 수출 1억불 시대①] 쌀가공식품 수출 ‘1억불’ 넘어 ‘2억불’로…수출협의회 구성 지원 박차 
[특집: 쌀가공식품 수출 1억불 시대①] 쌀가공식품 수출 ‘1억불’ 넘어 ‘2억불’로…수출협의회 구성 지원 박차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4.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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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수출시장 2배 성장, 컵떡볶이 등 베트남서 폭발적 인기
신제품 개발 R&D‧원료 공급 불안정성 해결 과제
62개 회원사 참여…쌀가공품 브랜드 발굴
중국, 베트남 시장서 수출 견인책 강구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쌀가공산업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쌀 소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가정간편식(HMR), 글루텐프리 등 새로운 쌀산업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지역을 넘어 미국, 유럽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수출 산업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 K-Pop에 이어 K-Food인 떡볶이에 열광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볼 수 있듯 쌀가공식품은 식품 산업군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본지는 2회에 걸쳐 쌀가공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기사를 연재한다. 

 

쌀가공식품 수출 1억불 달성

지난해 수출 통계 실적 집계 결과(관세청, aT) 쌀가공식품의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달성해 4년 만에 두 배로 급성장하는 쾌거를 올렸다. 

컵떡볶이 등 간편조리 떡류는 약 340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39.4%가 증가했으며, 국·찌개, 덮밥, 볶음밥 등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밥류 또한 수출액이 3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9%가 증가해 큰 성장세를 보였다. 

국가별 수출 규모는 미국이 3600만 달러, 일본 1600만 달러, 베트남 13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베트남은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쌀가공식품 수출 성과를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 한류 문화 확산과 더불어 가공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정부 노력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아시아계·중남미계 이주민 사이에서 단시간 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냉동볶음밥·즉석밥 등에 대한 수요 확대가 수출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류 문화의 영향이 큰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선 젊은 층 사이에서 떡볶이의 인기가 높아져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또한, 우수한 제품을 해외에 적극 선보이도록 국내외 박람회 참가 지원, 수출 상품화, 물류비·판촉·컨설팅 등을 지원한 정부 정책도 수출 증가에 한몫했다. 

정부는 2014년부터 쌀가공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지원해 왔는데, 국내 가공용쌀 소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5.6% 성장했고, 국내 쌀가공식품 매출액도 지난 2014년 4조2000억원에서 2018년 기준 5조3000억원까지 성장하는 등 시장규모가 연평균 6%로 확대 추세다. 

이러한 국내 수요를 기반으로 다양한 쌀가공식품이 출시되고, 편의점 유통 등을 통해 소비자 선호가 제품품질에 신속 반영돼 고품질 수출 상품개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욱 차관이 지난 1월 충남 홍성군 소재 농업회사법인 ㈜백제(쌀가공식품 전문 수출기업)를 방문해 떡볶이 등 쌀가공식품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수출 조력자 ‘쌀가공식품 수출협의회’

농식품부는 지난해 ‘제2차 쌀가공산업 및 쌀 이용 촉진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쌀가공식품 수출지원 강화를 위해 ‘쌀가공식품 수출협의회’를 구성·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수출협의회를 구성하고 수출지원 업무에 돌입했다. 

쌀가공식품 수출협의회는 쌀가공식품 수출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 활성화를 도모하고, 수출 애로사항을 해소하여 정부의 수출지원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자 설립됐다. 또한, 수출 상품에 대한 품질관리, 공동마케팅, 공동브랜드 운영으로 쌀가공식품의 수출 규모를 높이고, 해외 판매촉진 활동, 박람회 특별 홍보관 운영 등의 실제적 현장 지원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수출협의회는 쌀가공식품협회 1200여개 회원사 중에서 다양한 품목의 62개 회원사로 이뤄져 있으며, 수출협의회 운영관리와 물류비 지원, 수출경쟁력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수출지원팀과 해외 판촉 및 시장 개척, 해외 전시박람회 지원, 바이어 발굴·관리를 맡은 홍보·마케팅팀으로 구성돼 있다. 

협의회는 현재 쌀가공식품 수출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과 함께 중국과 베트남 시장에서의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국 한나산 그룹과 쌀가공제품의 중국 수출 증진과 교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인 징동닷컴 등에 국내 쌀가공제품을 입점할 수 있도록 현지 사업파트너와 지속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최영민 전략기획실장은 “중국 한나산 그룹과 MOU를 맺고 중국 시장으로의 쌀가공식품 확대 수출을 계속 도모하는 중이다”라며, “현재 수출협의회의 구성 회원사를 대상으로 제품군을 선정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안으로 회원사 제품을 중국으로 보내 검토받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최 실장은 “중국 내 쌀가공식품 시장 조사는 현지의 MD들과 협업해서 진행 중인데, 중국 온라인몰인 ‘징동닷컴’의 경우 MD가 직접 제품을 선정해 입점하고 있으므로 수출상담회를 통해 국내 쌀가공식품 인지도를 높이고, 입점 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쌀가공식품

K-Food 열풍과 함께 건강식품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루텐프리’ 식품으로서 쌀가공식품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밀 단백질인 글루텐으로 발생하는 셀리악병은 주로 백인에게서 발병하는데,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글루텐 성분이 없는 이른바 ‘글루텐프리 식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표적인 글루텐프리 식품인 ‘쌀가공식품’이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영민 실장은 “최근 국내 쌀가공식품의 글루텐프리 인증 확대를 위해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글루텐프리 식품인 쌀가공식품의 강점을 살려 이를 수출시장에서의 또 다른 원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협의회는 이외에도 해외 현지 생산 제품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쌀가공식품 수출제품의 공동브랜드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 바이어 대상 수출 상담회 및 쌀가공품 품평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다만,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로 현지 시장 탐방이나 관계자 회의 등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어 업무의 진행이 밀리는 등 더딘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출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기 때문에 쌀가공제품에 대한 현지 모니터링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 중이며,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쌀가공제품의 수출액이 크게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성장 위한 해결 과제 남아 

쌀가공식품의 수출액이 2015년 5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7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했으나 관련 업계에선 이런 성장세를 유지하고, 쌀가공식품 산업의 가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가공용 쌀의 원료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꼽았는데, 가공용 쌀의 원료 가격과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이를 요구하는 기업은 대부분 영세하다는 상황이 지적됐다. 

원료 중 정부 양곡(구곡)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정부 양곡의 공급 시기와 가격의 예측 가능성은 낮은 편이고, 민간 쌀 시장과의 연계도 부족한 실정이다. 

수출협의회 관계자는 “쌀가공식품 산업의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시시각각 변할 수 있는 원료조달 상황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대부분의 쌀가공식품 업체들은 불확실한 원료 공급 상황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도 5개년 계획을 세우는 등 가공용 쌀의 수요·공급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물이 오가는 특성상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쌀가공산업은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으로 이뤄져 있어 제품 관련 R&D 기술 투자 여력이 부족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HACCP 인증 등으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보장받고, 맛과 가공 안정성 모두 갖춘 제품들도 영세한 업체 제품의 경우 국내에서조차 제대로 구매하기 어렵다.

이에 쌀가공식품협회는 매년 쌀가공식품산업대전을 개최해 쌀가공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참가업체는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관을 운영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외 바이어에 쌀가공식품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업체의 브랜드 가치를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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