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출③ 기업 탐방-대원미곡종합처리장] 코로나 반짝 수출증가 추세 잘 활용해야
[쌀 수출③ 기업 탐방-대원미곡종합처리장] 코로나 반짝 수출증가 추세 잘 활용해야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5.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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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수출로 한국 이미지 각인 민간 외교관
영국 몽골 호주 등지에 서래야쌀 수출로 명성
'70년 도정 노하우' 녹인 밥맛으로 현지서 눈길

영국 몽골 호주 등지에 서래야쌀 수출로 명성

70년 도정 노하우 녹인 밥맛으로 현지서 눈길

금강하구 퇴적층이 만들어낸 최상의 옥토서 재배

충남도·서천군의 열의와 최신설비 RPC 결합, 고품질쌀 생산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충남 서천의 대원미곡종합처리장(대표 나대환)에는 우리나라 대표 쌀 수출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대원은 2009~2010년 한국 전체 쌀 수출량의 3분의 1을 담당했던 쌀 수출의 주역이다. 2011년 수출물량이 2500톤이었을 때는 900톤을 대원에서 수출했다. 지난 2월엔 대형 산불로 어려움을 겪는 호주에 10톤의 구호물량을 지원했다.

대원미곡종합처리장 전경
대원미곡종합처리장 전경

 

2009년 롯데상사와 함께 호주 서래야쌀 수출을 시작으로 영국, 몽골에 이름을 알렸다. 나 대표는 단순한 일개 기업이라는 생각에서 탈피해 국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수출국가와 신뢰를 쌓는 데 힘썼다. 이런 끈끈한 신뢰를 바탕으로 2014년 몽골 현지 도정시설 합작회사 설립 MOU를 추진했으며 2018년엔 몽골 식품도매주식회사와 수출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앞서 2016년엔 영국에 2차 수출문을 열었다.

대원RPC의 고품질쌀은 첫 수출 이후 2차 주문으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수출국가 현지에서의 꾸준한 홍보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호주 멜버른과 몽골의 아시안 마트 등지에서 판촉행사를 전개해 교민과 현지인의 관심어린 눈길과 사랑을 받아왔다. 2018년엔 aT, 충남도청, 서천군청과 합동으로 몽골에서 대대적인 홍보행사를 전개했다. 이런 꾸준한 판촉행사에 호주에선 가장 잘 팔리는 한국쌀 1위를 매번 차지하는 등 인기가 높다. 2010년 개척한 몽골에서도 대원RPC의 서래야쌀은 한국을 대표하는 고품질쌀로 인정받고 있다. 몽골 방송국이 나 대표를 TV 요리쇼에 초빙할 정도로 몽골에서 한국 쌀에 대한 이미지가 친숙하다.

하지만 단순한 판촉활동만으로는 수출국가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기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는 밥맛이다. 대원RPC의 서래야쌀은 금강하구 퇴적층이 만들어낸 최상의 옥토에서 길러져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고품질쌀 생산의 필수조건에는 토질이 우수한 농토와 품질관리를 이끌어가는 기관, 오랜 경험과 최신 도정설비를 갖춘 미곡종합처리장 등 세 가지가 있다.

몽골 정부 및 기업 관계자와의 오랜 네트워크로 서래야쌀의 고품질 이미지와 친숙한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나대환 대원미곡종합처리장 대표가 몽골 현지 방문 당시 현지 방송국에서 취재를 진행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몽골 정부 및 기업 관계자와의 오랜 네트워크로 서래야쌀의 고품질 이미지와 친숙한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나대환 대원미곡종합처리장 대표가 몽골 현지 방문 당시 현지 방송국에서 취재를 진행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재기로 반등 현상 꾸준히 이어가야

서래야쌀은 대원RPC와 계약재배를 통해 200여 농가들의 열정이 담겨 생산된다. 충남도 대표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서천군의 의지와 농민들의 염원이 뭉쳐 공동재배 매뉴얼에 따라 종자 육묘부터 우렁이 방사, 서래야 전용 톤백 보급으로 인한 구분 수확까지 철저히 단계를 거쳐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벼는 최신 설비와 저온창고를 갖춘 대원RPC에서 ‘완전미’로 재탄생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는 것이다.

완전미의 조건은 쌀 함량에서 싸래기와 비완전미가 거의 제거된 상태로 완전미율이 95% 이상이어야 하며, 단백질함량 6.0 이하, 단일품종 품종순도 90% 이상 등을 갖춰야 한다. 대원RPC는 이런 싸래기와 비완전미를 도정과정에서 모두 제거해 최상의 밥맛과 영양을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도정 경험과 기술면에서도 대원RPC의 기원이 1948년부터 시작했으니 70여년의 오랜 세월 속에 축적한 노하우가 서래야쌀에 그대로 녹아 있으리란 짐작이 가능하다. 매해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쌀을 생산해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하는 셈이다.

시설투자에도 앞장서 도정 라인의 기기 및 설비 교체를 꾸준히 이어오다 2018년 백미부 가공시설과 승강기, 색채선별기, 조선기 등을 전체 최신 기기로 교체했다. 맛 좋은 서래야쌀은 대원RPC의 최신 저장시설과 도정기술을 거쳐 나오며, 농식품부도 이를 인정해 2019년 5월 품질관리 부문 농식품부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이런 우수한 기술력과 신뢰 속에 대원RPC는 대형마트를 포함한 국내 유수의 식자재 업체에 쌀을 납품하며 수 십 년 씩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호주 현지 쌀 판촉 및 홍보행사에서 현지인들이 서래야쌀로 지은 밥을 시식하고 있다.
호주 현지 쌀 판촉 및 홍보행사에서 현지인들이 서래야쌀로 지은 밥을 시식하고 있다.
몽골 도심 광장에 마련된 쌀 판촉 행사장에 많은 교민과 현지인들이 모여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몽골 도심 광장에 마련된 쌀 판촉 행사장에 많은 교민과 현지인들이 모여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주, 몽골 등 수출국가에서 한국 쌀에 대한 최고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데엔 ‘내 가족이 먹을 쌀을 공급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상의 저장 및 도정 상태를 지킨 대원RPC의 각고의 노력이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최근에는 벼값 회복과 환율 변동으로 수출이 잠시 주춤하는 상황이다. 한국 쌀 최대 수출시장인 호주의 환율 하락으로 호주 입장에선 같은 물량을 더 비싸게 들여와야 해 수출물량이 그전만큼 속속 나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인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때문에 쌀도 반짝 수출이 늘기는 했다.

나대환 대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 호주 홍콩 유럽 동남아 등에서 한국 쌀 수입 요청 문의가 늘고 있고 쌀 수출업체도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수출이 지속될 수 있도록 현 추세를 잘 활용해 수출가격 지지와 상대국에 고품질 한국쌀 이미지 제고 등 한국 쌀 수출 증대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몽골 도심 전광판을 통해 홍보되고 있는 한국 쌀.
몽골 도심 전광판을 통해 홍보되고 있는 한국 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