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 ‘생존권 쟁취’ 기자회견
한돈협회, ‘생존권 쟁취’ 기자회견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0.05.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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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재입식·제대로 된 피해 보상하라” 요구
청와대·환경부·농식품부 무기한 1인 시위…세종청사에선 천막농성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한돈농가들이 ASF(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정부의 방역 정책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은 지난 11일 오후 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돈 산업 사수·생존권 쟁취 기자회견을 갖고 농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과 회장단, 임원 및 한돈농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ASF 피해농가 재입식 요구, 최근 입법예고된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과 접경지역 축산차량 출입 통제 강화대책에 대한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

한돈농가들은 투쟁선언문을 통해 ▲(재입식) 정부의 예방적 살처분 방역정책에 동참한 농가 즉시 재입식 허용 ▲(야생멧돼지) 광역울타리내 야생멧돼지 완전 소탕 ▲(살처분) 야생멧돼지 ASF 발생 시 살처분·도태명령 500m 이내로 제한 ▲(규제대응) 접경지역 한돈농가 출입차량 과도한 통제 강력 저지 ▲(피해보상) ASF 피해농가 영업손실·폐업지원 등 가전법 재개정 등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축산 차량 출입 통제 조치 정책은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정책이라며 정부의 ‘탁상행정’ 조치를 절대 반대했다.
한돈농가들은 집돼지와 멧돼지를 구분하고 집돼지 보호 정책을 수립하라며, 협의할 때 한돈농가의 의견을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방역으로 전 세계의 호평을 받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과는 달리 대한민국의 ASF 방역은 농가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한돈 농가 생존권 사수를 위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발언에 나선 정태홍 부회장도 “정부는 야생멧돼지부터 소탕하고 와라. 선후순위가 틀렸다. 계속 규제 뿐이다”며 “양돈농가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보고 있는데 우리는 범죄자도, 세균도, 바이러스도 아니다. 차단 방역의 주체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돈협회 등 한돈 농가는 11일부터 청와대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세종 농식품부 청사 앞에서는 천막 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