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상용화 추진 목표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평균 2시간 이상 소요됐던 DNA 또는 RNA 추출 작업이 현재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실험실이 아닌 숲속 현장에서 고가의 장비 없이 나무의 DNA 또는 RNA를 쉽고 빠르게 추출할 수 있는 신개념 키트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이번에 개발된 추출 키트를 사용하면 실험실에서 쓰는 별도의 전문 장비나 도구 없이 현장에서 5~8분 만에 바로 나뭇잎 등의 시료에서 DNA 및 RNA를 추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추출 키트의 핵심기술은 기존 고속 원심분리기 등이 필요한 DNA·RNA 추출법을 야외에서 간단히 특수제작된 주사기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 DNA와 RNA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높은 숙련도가 필요했지만, 이번에 개발된 키트를 사용하면 별도의 전문 장비가 필요 없어 누구나 쉽게 고순도의 DNA·RNA를 추출할 수 있다.
과학원이 실제로 DNA·RNA를 전혀 다뤄보지 않았던 일반인 대상으로 시연회를 개최한 결과, 참가자들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쉽고 빠르게 고순도의 DNA·RNA를 추출할 수 있었다.
이석우 산림과학원 산림자원개량연구과장은 “아무런 장비 없이 현장에서 깨끗한 DNA·RNA를 바로 추출할 수 있는 본 기술은 매우 혁신인 기술”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나무의 품종개량이나 수목 병충해 진단 등에서 사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업이나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확대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림과학원은 이 기술의 특허출원을 지난달 마쳤으며,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