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세계최초 신개념 DNA 추출 키트 개발
산림과학원, 세계최초 신개념 DNA 추출 키트 개발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5.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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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바로 추출해 검사 속도 빨라
올해 하반기 상용화 추진 목표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평균 2시간 이상 소요됐던 DNA 또는 RNA 추출 작업이 현재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실험실이 아닌 숲속 현장에서 고가의 장비 없이 나무의 DNA 또는 RNA를 쉽고 빠르게 추출할 수 있는 신개념 키트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이번에 개발된 추출 키트를 사용하면 실험실에서 쓰는 별도의 전문 장비나 도구 없이 현장에서 5~8분 만에 바로 나뭇잎 등의 시료에서 DNA 및 RNA를 추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추출 키트의 핵심기술은 기존 고속 원심분리기 등이 필요한 DNA·RNA 추출법을 야외에서 간단히 특수제작된 주사기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DNA 추출 키트 구성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DNA 추출 키트 구성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한편, 지금까지 DNA와 RNA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높은 숙련도가 필요했지만, 이번에 개발된 키트를 사용하면 별도의 전문 장비가 필요 없어 누구나 쉽게 고순도의 DNA·RNA를 추출할 수 있다. 

과학원이 실제로 DNA·RNA를 전혀 다뤄보지 않았던 일반인 대상으로 시연회를 개최한 결과, 참가자들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쉽고 빠르게 고순도의 DNA·RNA를 추출할 수 있었다.

이석우 산림과학원 산림자원개량연구과장은 “아무런 장비 없이 현장에서 깨끗한 DNA·RNA를 바로 추출할 수 있는 본 기술은 매우 혁신인 기술”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나무의 품종개량이나 수목 병충해 진단 등에서 사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업이나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확대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산림과학원은 이 기술의 특허출원을 지난달 마쳤으며,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립산람과학원이 개발한 추출 키트를 이용해 현장에서 소나무 DNA를 추출하고 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람과학원이 개발한 추출 키트를 이용해 현장에서 소나무 DNA를 추출하고 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