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보합세 쌀값, 6월에 본격 오른다
강보합세 쌀값, 6월에 본격 오른다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05.20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농협 재고 전년보다 5만톤 적어
코로나 여파로 경기미 수요 많아
고가米 빠른 소진으로 전반적 쌀값 인상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산지쌀값이 오는 6월이면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산지 쌀 유통업계 및 농가 등에 따르면 현재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산지쌀값은 전국의 미곡종합처리장에 있는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는 내달 19만원대로 올라 본격적인 상승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5월 7일 서울 시내 대형 유통매장에 쌀포대가 쌓여 있다. 유은영 기자
5월 7일 서울 시내 대형 유통매장에 쌀포대가 쌓여 있다. 유은영 기자

 

5월 15일 통계청이 조사한 산지쌀값은 18만9796원(80kg 정곡)으로 5일 18만9764원보다 8원 올랐다. 한 달 전인 4월 15일 18만9668원으로 10일 전보다 26원이 떨어졌다가 25일부터 13원, 11원, 8원 등 소폭씩 오르고 있다.

쌀값이 6월부터 상승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는 감염병과 재고 두 가지다.

우선 각 지역농협 RPC 및 DSC에 있는 2019년산 벼 재고가 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 적은 상황이다. 이는 쌀값 상승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4월 10일 농협 내 재고는 71만6000톤(정곡)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만톤이나 적다. 5월에 이르러 그 폭이 5만톤으로 1만톤 줄긴 했지만 이 물량이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칠 만큼의 수치라는 데엔 변함이 없다.

재고 상황이 전년보다 좋은 것은 수확기 정부 공매가 없었던 이유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2018년 11월 이뤄진 5만톤 공매는 당시 연달아 상승곡선을 그리던 쌀값 인상폭을 잡으면서 2019년 내내 쌀값에 영향을 줬다.  

특히 여주쌀, 철원오대쌀 등 고가미(米)로 통하는 경기.강원도 쌀이 바닥을 드러내는 속도를 빨리하고 있다. 이들 고가미는 전반적인 쌀값을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위쪽 지역에 포진한 고가미 가격이 오르면 남부 지역 쌀값도 따라 올라간다.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공급이 모자라다는 의미로 수요가 고가미에서 다음 등급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올초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내 고가미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던 것이 재고의 빠른 소진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농협 관계자는 "5월에 등교 개학이 시작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재고 상황이 좋다"며 "단경기(7~9월)를 앞둔 6월부터 쌀값이 본격적으로 올라 산지 유통업체들이 약간의 계절진폭(이윤을 남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