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자리 창출로 변질한 농특위원장
[사설] 일자리 창출로 변질한 농특위원장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6.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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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지난달 해촉된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김우남 전 의원이 내정됐다고 언론에 보도됐다. 김우남 전 의원이 의원 시절 국회에서 농업을 관장하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출신이기에 농특위에 적합하다는 것이 청와대 입장으로 보인다.

국회 농해수위에서 농업과 어업에 관련된 법안과 현안을 다루는 것은 맞지만 상임위원장을 역임했다고 해서 농업의 전문성을 담보했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한다.

특히나 농특위는 단순히 농업과 관련된 현안을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대통령의 농정공약인 농정의 틀을 전환하는 기본구조를 만드는 곳이다. 따라서 신임 위원장이 가진 농정 철학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김우남 전 의원의 행보는 농정철학에 대한 신뢰를 주기 어렵다. 김 전 의원이 의원 시절 입법 발의한 법안 등에서 눈에 띌만한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공익형 직불제 도입 첫해인 올해 농정의 틀 전환은 가속도를 내야 한다. 그러나 전문성도 없고 농정 철학도 알 수 없는 사람이 농특위 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대통령의 공약을 포기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오히려 논공행상, 보은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농특위가 어렵게 첫발을 내딛었는데 이를 후퇴할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인지는 향후 인사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