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두호 원장] “지속 가능한 농업 달성, 미래성장 동력원을 만들어 내겠다”
[인터뷰 김두호 원장] “지속 가능한 농업 달성, 미래성장 동력원을 만들어 내겠다”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06.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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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현장 중심의 농업연구…고부가가치 성장산업화 앞장
농업연구 일진월보로 파급력 있는 성과 창출

(한국농업신문= 기자) 지난 1월 농업연구기관의 중추인 국립농업과학원장으로 취임한 김두호 원장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미래성장의 고부가가치를 찾는 연구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PLS, 스마트농업, 미생물 등 농업 전분야에 걸쳐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농업과학원의 미래와 기술개발에 대해 김두호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취임 100일 됐다. 농과원 원장으로서 소감과 다짐은

김두호 원장
김두호 원장

우리 농업이 녹색 혁명, 백색 혁명, 품질 혁명을 거쳐 ‘가치 혁명’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국립농업과학원의 원장직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우리 농업·농촌은 농산물 시장개방 심화, 기후변화,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으나 식품 산업의 다양화와 Big-Data, ICT, IoT, AI 등이 연계되는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우리 농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특히, 국립농업과학원은 2020년 농촌진흥청의 4대 중점 과제인 실용적 혁신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 기술보급,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미래 대비 연구개발 강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기술 개발, 농업기술의 글로벌 협력 확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중추적인 기관으로 맡은 바 책임과 역할을 다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달성하고 농업에서 미래성장동력원을 만들어내자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열심히 뛰고 있다.

- 농업연구의 중추기관인 농업과학원의 당면과제는

우리 농업과학원은 농업의 디지털화, 기후변화 대응, 농업·농촌 환경자원의 유지보존, PLS 대응 등 농산물 안전성 확보, 곤충과 미생물 활용, 첨단 생명공학 기술의 개발과 확립, 식품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 등 농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중추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농업기술의 실용화,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농업과학 기술개발의 연구 효율성 제고를 위한 환경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농업과학원 직원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농업‧농촌을 지속해서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과학 기술개발의 주인공임을 상기시키고 모든 직원이 사명 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고 목적 있는 삶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연구개발사업은 정부 정책과 농촌진흥사업 추진 방향에 맞추어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농업을 첨단 융복합 산업과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육성시킬 기초기반 연구를 강화하겠다. 농산물 경쟁력 향상과 수출 지원 강화 등 고객을 만족시키는 현장 밀착형 기술 개발과 보급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연구개발사업에서 도출된 우수 기술과 연구성과를 종합해 농업 현장 보급과 산업화를 촉진하고 지속적인 맞춤형 홍보를 다양하게 지원하겠다.

내‧외부에서 도출되는 많은 연구 결과를 종합해 조기 실용화를 통한 산업화 촉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우수연구 성과는 최적의 방법과 시기를 고려하여 고객에게 지속해서 알려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지원하겠다.

또한,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부서, 작목 기관, 지역기관, 고객 간의 소통‧화합과 민‧관‧산‧학‧연의 협업‧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책부서, 생산자, 소비자, 산업체, 학계, 언론 등 다양한 고객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으며, 기술수요자의 과제 참여 확대와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식량과학원 등 작목연구기관과의 협력 강화는 물론 농업기술원, 시군센터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상생협력이 되도록 추진하겠다.

- 최고의 농업과학 기술 개발과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국립농업과학원은 정부의 농정목표인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시대에 부합하는 농업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실용화될 때까지 종합적·지속적으로 연구하여 파급력 있는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더 밝아지는 농업을 달성하겠다.

이를 위해 ‘현장 중심의 리빙랩(Living Lab) 과제’를 기획하고 개발기술의 패키지화 및 규모화, 현장 농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수요자 중심, 현장 중심의 농업연구로 농업 R&D 방향을 점진적 전환하고자 한다.

또한, 도전적인 연구, 관계기관ㆍ산업체 등과 협업 연구를 통해 농업·농촌과 농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일굴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농업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성과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우리의 행복은 남이 주는 선물이 아니라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창작품이다. 그간 농업과학원의 모든 연구원이 최선의 노력으로 분야마다 잘 대응해 왔고,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이에 걸맞게 개선하고 변화할 것으로 믿는다.

내외부 고객들과 함께 부딪치며 소통하면서 ‘일진월보(日進月步)’ 네 글자의 뜻 그대로 날마다 달마다 끊임없이 진보하고 발전하는 국립농업과학원이 되도록 이끌어가겠다.

- 미생물 등을 이용한 친환경 농업 자재 개발의 성공사례는

2012년 이후 농업과학원에서는 미생물 관련 특허를 52건 등록하고 128건을 친환경 농자재 산업체 등에 기술이전을 했다. 이 중 병해충 방제용 8종, 작물생육 촉진용 4종, 축산 사료첨가용 3종 등 15종이 산업체에서 제품으로 출시되됐다.

작물생육 증진용으로 등록된 EXTN-1은 158억 원의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렸으며, 흰가루병 방제용으로 개발된 팡팡마가와 축산 사료 첨가제로 개발된 파워자임100이 각각 13만9000 달러와 11만2000 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다.

최근 병해충 방제용 미생물과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미생물제제를 개발하여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시설재배지 염류 피해 저감 미생물 H20-5는 오이 수확량 및 방울토마토 수확량을 각각 14%, 21% 증가시켰다. 건조피해 저감 미생물 KJ40은 건조에 따른 지질 막 파괴 및 산화적 피해 저감으로 고추 수확량을 14.4% 증대시킨 연구결과도 있다.

- PLS가 시행되고 있다. 농약의 안전ㆍ과학ㆍ효율적 평가를 위한 농과원의 역할은?

농업과학원에서는 등록 농약에 대한 평가를 선진화하기 위해 선진국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OECD 등 국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제·부자재평가는 농약의 FT-NIR 스펙트럼을 DB화하여 등록 제품과 차이를 보이는 의심 제품을 신속히 검사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며, 생물 활성평가는 제초제 약효 그룹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효율적인 제초제 사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기존 무인헬기와 멀티콥터(드론)에 대한 시험법을 개선해 노동력 절감과 스마트농업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농산업과 환경에 적합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 국내 농약 평가 제도에 반영하도록 하겠으며, 보다 과학적이며 선진화된 농약의 평가ㆍ등록ㆍ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농업공학의 스마트팜 기술 접목을 위한 핵심연구 방향은

스마트팜 기술은 온습도 등 환경을 원격으로 모니터링과 제어하는 편의성 위주의 스마트팜 기술이 1세대로 볼 수 있다. 2세대는 생산량 증대를 위한 작물 최적 생육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음성 및 영상정보 기반 작물정보(질병 등) 인식기술 등이 개발됐다. 3세대에서는 글로벌화를 위해 자동화와 로봇화 기술을 적용한 온실 모델 개발 및 안전성 기준 등으로 핵심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부품 수출 단계에 이르렀다. 2020년 이후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시스템과 플랜트까지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유지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의 가치를 높이는 융복합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하기 위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는 공익직불제, 기후변화 대응, 여성 농업인 직업적 복지 개선과 직업역량 강화 등 정책 현안과 노지 스마트농업 적용, 과수화상병 방제, 농자재 안전성 평가, 농업인의 안전 등 현장 핵심과제의 성공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식량안보 등 농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여 건강(면역)과 먹거리 신뢰에 관한 관심 유지와 국산·친환경 농식품 소비가 지속할 수 있도록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