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과수화상병 확산…사과농가 ‘불안’
치료제 없는 과수화상병 확산…사과농가 ‘불안’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20.06.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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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주의단계에서 경계단계로 상향
발생된 87곳 외 경북 영주 의심 우려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사과·배 등 과수에 발생해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과수화상병이 최근 충북 충주를 중심으로 대거 발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최근 5월 이후 기존 발생지역인 충주시를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달 31일 총 87농장(48.7ha)에서 확진됨에 따라 ‘병해충 위기단계별 대응조치’에 의거, 지난 1일부로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 했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은 충주 76곳, 안성 10곳, 제천 7곳, 음성 1곳, 천안 1곳, 익산 1곳 등을 포함한 87곳 농장이다.

과수화상병은 해충을 매개로 전파되는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나 배 등에서 나타나 감염되면 잎과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말라 죽는 게 특징이며 주로 5월~6월에 발생되는데, 최근 내린 비와 적당한 온도(25~27℃)로 예년에 비해 발생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특히 그동안 발생이 없었던 전북 익산시에서도 1건이 확진됐으며, 사과 주산지인 경북 영주시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보다 강력한 방제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비발생 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하고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지난 1일부로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 했다.

위기단계가 상향조정됨에 따라 발생 시군 중심으로 설치·운영되던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을 각 도(제주 제외)와 사과·배 주산지 시군, 발생 인접 시군에 확대 설치해 운영하고, 대책상황실에서는 투입 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해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예찰과 매몰 지원, 사후관리 등 공적 방제를 추진하게 된다.

김경규 청장은 “세계적으로도 방제기술이나 방제약제가 개발되지 않은 과수화상병으로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의 심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현재 진행 중인 방제기술 개발에 가용 가능한 모든 연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올해부터는 효과적인 방제약제, 저항성 품종 및 묘목의 진단기술 등 근본적인 방제기술 연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나무주사’를 통해 항생제를 투입해 치료하는 방법과 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를 통한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