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임상종 국립식량과학원장
특별기고-임상종 국립식량과학원장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4.08.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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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쌀, 이렇게 지켜나가겠습니다”

“수입쌀 판별…‘간편 바코드 품종 판별기술’”

“맛과 품질 우수한 기능성·가공용 쌀 개발”

“지역별·농가별 맞춤형 교육·열대 수출용 쌀”

 

내년 1월 1일부터 누구든지 관세만 내면 외국산 쌀을 수입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년간 두 차례에 걸쳐 보류됐던 국내 쌀 시장이 개방되기 때문이다. 중요한건 지금부터다.

 

쌀 재배 농가와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우리 쌀을 지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그동안 농촌진흥청에서는 쌀 개방에 대비해 우리 쌀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

이 기술은 간단한 바코드 시스템만으로 품종 간 차이를 구분해 수입쌀과 우리 쌀이 혼합되어 부정유통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시스템에 사용된 유전체 구조변이(InDel) 마커는 품종마다 다른 DNA 염색체를 구분하고 분류해 유전적으로 99% 유사한 품종까지도 품종 간 차이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최고품질·친환경 재배 전용 벼 등 품종 다양화로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2008년∼2009년 실시한 밥맛평가 실험에서도 ‘고시히까리’ 등의 외국 품종보다 ‘삼광’, ‘고품’ 등 우리 쌀의 밥맛이 월등히 좋은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앞으로 2017년까지 최고품질 벼를 15종으로 확대 개발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연령별 맞춤형 쌀 품종을 개발했다. 어린이가 먹기 좋아하고 성장발육에도 도움이 되는 ‘하이아미’, ‘영안’벼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삼광’, ‘큰눈’, 노화억제에 도움이 되는 ‘흑진주’, ‘흑광’, ‘건강홍미’ 등을 개발했다. 더불어 양조용 ‘설갱’, 국수용 ‘고아미’, 빵용 ‘보람찬’ 등 가공식품을 만들기 좋은 벼를 개발해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가공용 원료 쌀 가격을 40% 이상 줄일 수 있는 초다수성 품종도 개발 중에 있다.

농가의 소득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쌀 생산비를 줄여 농가소득을 안정화 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과 새로운 품종들을 지역별·농가별 맞춤형 교육과 SNS 등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농가현장에 빠르게 보급하고 있다.

또한 농업현장에 직접 찾아가는 ‘현장 맞춤형 기술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연계하여 지역에 맞는 품종과 재배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쌀 시장을 개방하면 수입쌀이 국내 시장으로 들어올 수도 있지만 우리 쌀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쌀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 대상 국가별 적합한 품종을 선정하고 가공제품 및 저장·유통기술 개발과 선호도 조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고급 쌀의 직접 수출과 함께 막걸리, 가공 밥, 쌀 과자 등 부가가치가 높은 쌀 가공식품을 개발해 수출을 촉진시켜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