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이 ‘답’, 농작물 바이러스 미리 막는다
예방이 ‘답’, 농작물 바이러스 미리 막는다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0.09.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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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까지 농진청 공동 연구
바이러스 분포조사, 관리 매뉴얼 개발
파파야잎말림광동바이러스 발생 패션프루트 잎.(사진=경상남도농업기술원 제공)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달연)은 농작물 바이러스에 대한 조기진단과 확산 방지 등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확립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방침이다. 

경남농기원은 도내 문제가 되는 주요 농작물 바이러스 병해에 대해 경남지역 국가관리 바이러스 및 농작물 주요 바이러스 분포조사를 통한 방제대책을 수립하고, 진단 매뉴얼 개발로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는 관리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지난 23일 밝혔다.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등이 있다. 그중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병원균은 곰팡이로 약 70% 이상이며 세균과 바이러스는 전체 병의 10% 정도다. 

다만, 식물바이러스는 세균, 곰팡이병과 달리 방제 약제가 없어, 바이러스 발병 특성을 이해하고 예방과 조기진단으로 바이러스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식물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약 1500여종이 보고되고 있는데, 이들은 즙액, 토양, 종자, 곤충 등을 통해 전염하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생산량 및 품질 저하와 함께 품종퇴화 등의 농업 생산성에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일으킨다.

최근 기후변화 및 국가 간 교역량 증가로 인해 잠재 바이러스가 발현되거나 외래 바이러스 유입 및 확산으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14년 멜론에서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ucurbit aphid-borne yellows virus, CABYV)가 전염돼 전국에 있는 멜론 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줬고, 2015년 복숭아에서 검역금지급 바이러스인 자두곰보바이러스(Plum pox virus)가 발견된 이후 전국의 핵과류 농가에 확산됐는지 매년 추적조사 중이다.

이에 박경미 경남농기원 농업연구사는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블루베리붉은반점바이러스(Blueberry red ringspot virus) 등 국가관리 바이러스 12종에 대해 연도별·지역별 정밀 분포조사와 주요 농작물 문제 및 신규 바이러스 발생 모니터링을 통한 체계적인 바이러스 관리기반 구축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러스의 발생 시기, 생태, 기주범위 등 상관관계를 분석해 바이러스병의 신속 정확한 진단과 유입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기 차단함으로써 농가 피해 최소화로 안정적인 농업생산에 기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