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물량 감소한 딸기가 적극 행정우수사례?
수출 물량 감소한 딸기가 적극 행정우수사례?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10.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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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자화자찬 우수사례 선정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딸기 수출지원을 적극행정우수사례로 선정하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딸기 수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적극 행정 우수사례 첫 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사례를 꼽았고 두 번째로 딸기 수출지원, 세 번째로는 온라인도매시장 개설을 들었다. 딸기는 항공 운송으로 수출을 했지만, 지난 2월 코로나 사태 이후로 항공 운항을 축소하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자 대안으로 선박으로 운송하도록 했다는 것.

또한, 선박운송의 가장 큰 문제점인 긴 운송 기간으로 신선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산화염소 처리, 기능성 용기, 팔레트 단위의 냉장 기술 등을 활용해 수출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농식품부 적극 행정 사례의 요지이다.

지난 6월 1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딸기 수출 혁신 전진대회에 참석한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1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딸기 수출 혁신 전진대회에 참석한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렇게 적극 행정을 통해 2월까지 전년 대비 감소추세이던 농식품 수출액이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8월 말 현재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고 자화자찬했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4.9% 증가는 딸기 수출 증가율이 아니라 농식품 전체 수출 증가액이다. 농식품부가 지난 2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말 누계 기준(잠정)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48억4567만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농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수출실적에 따르면 딸기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3800톤을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 4600톤보다 16.5%가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3940만불로 전년 동기 4100만불보다 4% 줄었다.

농식품 수출이 회복세라고 하지만 신선농산물은 김치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출이 감소했고 가공식품도 코로나19로 인해 라면, 쌀가공식품, 고추장 등이 크게 늘어났지만, 전체적인 수출물량은 감소했고 금액은 소폭 증가했다. 여기에 수산식품까지 포함하면 농수산식품 전체 수출물량은 4% 줄었고 금액으로는 0.4% 증가해 우수사례로 보기엔 어렵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딸기 수출이 감소하고 있어 농식품부가 선박운송으로 인한 발생한 추가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농촌진흥청은 신선도 유지기술을 개발해 농가들을 지원함으로써 수출 감소세를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우수사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적극 우수행정사례를 발굴해 선정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초등학교 과일간식 친환경 용기 전환 ▲과잉생산 양파 수출지원으로 수급 및 가격안정 도모 ▲친환경인증 단체심사 방법개선으로 선량한 농가피해방지 ▲대학・연구소에 잠자고 있는 식품특허, 기술이전을 통해 깨어나다 ▲농업용 고정식 비닐온실 부동산가치 인정으로 농업인 재산권 강화 등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