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태풍으로 힘든 농촌, 농협은 성과급 잔치
[국감] 태풍으로 힘든 농촌, 농협은 성과급 잔치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10.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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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직원 30%가 억대 연봉자
최근 5년간 성과급 900억 지급
정운천 의원, 농협 설립 취지 생각해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코로나 사태에 태풍 등으로 농촌이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었던 올해 농협이 창립일을 기념해 성과급 52억원을 별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협 직원 연봉은 갈수록 늘어 인구 감소를 겪는 농촌 현실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규직 전체인원 2023명 중 연봉 1억원 이상 직원이 29.4%에 해당하는 773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총인건비 중 3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의 억대 연봉자를 연도별로 보면 ▲2015년 381명 ▲2016년 401명 ▲2017년 553명 ▲2018년 677명 ▲2019년 773명으로 최근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직원 대비 2015년 11%에서 2019명 29.4%로 갈수록 고액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억대연봉 직원들의 직급별 현황을 보면 ▲M급 112명 ▲3급 448명 ▲4급 213명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급여자 현황(14년 ~ 19년)
1억원 이상 급여자 현황(14년 ~ 19년)
최근 5년간 성과급 지급 현황
최근 5년간 성과급 지급 현황

최근 5년간 성과급 지급도 계속해서 늘려와 1인당 지급액도 두 배 이상 늘었다. ▲2015년 155억원 ▲2016년 104억원 ▲2017년 148억원 ▲2018년 268억원 ▲2019년 214억원으로 2015년 1인당 지급액 400만원 수준에서 작년기준 800만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농촌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성과급은 물론 창립일을 기념해 52억원을 별도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1980년 1082만 명에서 작년 기준 225만 명으로 무려 5분의 1로 감소했으며 회원조합 숫자도 1485개에서 1118개로 367개 조합이 감소했다. 반면 농협 임직원 숫자는 3만 7511명에서 10만4466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농협중앙회 직원도 2만명을 돌파했다.
  
정운천 의원은 "농협이 신의 직장이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억대 연봉자의 급속한 증가와 성과급 잔치를 벌여 농협의 설립취지를 망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향후 농협은 그 존립 목적에 맞게 임직원이 아닌 농민들의 농가소득을 제고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