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중계-‘쌀 산업에 미(米)래를 건다…한마당’
현장중계-‘쌀 산업에 미(米)래를 건다…한마당’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4.09.0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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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산업의 과거·현재 통해 미래 성장 가능성 확인
생산자·소비자·정부·유관기관·기업 참여 ‘소통의 장’

쌀전업농 “쌀 산업 미래…고율관세 약속 선행돼야”

정부가 쌀 관세화 결정에 따른 농업계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쌀 산업에 관한 정보제공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한국농어촌공사 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미래성장 산업으로서 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쌀 산업에 미(米)래를 건다-쌀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임종완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전국 쌀전업농 회원과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김경규 농식품부 식량정책관, 기업인, 소비자, 농식품 관련 기관 등 3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우리 쌀 산업의 과거·현재실적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쌀 산업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제1부(쌀 산업의 과거·현재)와 제2부(쌀 산업의 미래)로 나눠 실시됐다.


한국 식문화 접목…쌀 가공식품

1부에서는 김제규 한경대 교수가 ‘우리 쌀 산업의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변화 모습’에 대해 기조강연을 펼쳤다.

이어 ▲안두현 영실영농조합법인 대표 ▲신성범 (주)맘모스 제과 대표이사 ▲한건희 제희미곡종합처리장 대표 ▲강선아 우리원 농장 대표가 ‘쌀 산업 현장에서의 우수사례’를 발표했으며, UCC공모전에 응모한 ‘쌀 소비촉진 UCC’도 감상했다.

2부에서는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 융합학과 교수가 ‘미래 농업 전망과 쌀 산업’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실시했으며, 미래식품업계, 연구기관에서 쌀 산업 미래 트렌드를 분석하고 쌀 산업 성장가능성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태열 한국식품연구원 창조과학연구본부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쌀의 기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쌀이 비만 및 혈당조절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태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부장은 쌀가공식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설명하면서 우리 쌀가공식품 미래는 단순한 가공식품이 아닌 문화에 기반하고 한국 쌀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의 식문화가 접목된 가공식품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영 국립농업과학기술원 연구관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벼 작황 예측을 발표하면서 스마트 팜 맵 등을 이용해 농산물 수급, 농작물 재해보험, 기후변화, 경지관리 및 직불제 지원 등에까지 이 기술이 활용돼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쌀 브랜드 많아 선택 어려워”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 토론회가 열려 행사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임종완 회장은 토론에서 “아직까지 정부가 쌀 관세화 발표 이후 아무런 대책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고율관세 약속, 실질적 대책이 담긴 대책을 신속히 내놓을 것”을 강하게 어필했다.

소비자 대표로 나온 황선옥 (사)소비자시민모임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쌀 브랜드가 너무 많아 소비자들이 선택하기가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각 도 단위에서 브랜드를 선택과 집중해서 만들어야 소비자 충성도도 높아지고 수출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정근 농심상무는 “농심에서는 쌀 가공공장이 따로 있을 정도로 쌀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서 “쌀면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을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는 밀가루 면에 대한 생각만이 강하게 인식돼 있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선 카레의 사례에서 보듯이 학교나 군대에 쌀면을 식단에 넣어 습관화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런 습관을 정부 부처 간 힘을 합쳐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농심도 더욱 좋은 쌀 가공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농업협력…내수 시장 확대

이현진 이마트 양곡팀장은 “우리 쌀이 보다 발전되기 위해서는 차별화 되는 게 중요하다. 귀한 쌀, 맛있는 쌀도 중요하지만 쌀이 가진 특징을 담아 스토리텔링화 된 쌀이 개발된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쌀 개방으로 인해 혼곡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생산자, 정부, 소비자, 유통업자 모두가 한목소리로 혼곡을 법적으로 금지시키기 위해 입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쌀 산업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특히 인구감소로 인해 쌀 소비는 지속적으로 줄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준비해야 한다”며 “우선 밥쌀용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가공용은 증가세를 보이기 때문에 가공식품 개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려야 하고, 수출 쪽에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통일에 대비한 남북농업협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통일이 된다면 내수시장이 확대되기에 그만큼 쌀 산업도 더욱 지속적으로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쌀 산업 대책 마무리단계

김경규 식량정책관은 “현재 정부는 쌀관세화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대책을 만들어 오는 23일 이전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처음인 만큼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농업인들에게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도록 할 것이며, 이런 행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행사에서는 2분 발언대, 전시관 운영, 쌀 가공식품 시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처럼 이번 행사는 쌀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제공과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고, 무엇보다 생산자와 소비자, 정부, 유관기관 간 소통의 장으로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