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 전년보다 6.4% 감소, 2020년산 공공비축미 공매하나
쌀 생산량 전년보다 6.4% 감소, 2020년산 공공비축미 공매하나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0.11.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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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양곡소비량 통계 나오는 내년 1월 이후 정부 개입해야
통계청 올해 생산량 350만7000톤…17만톤 수요 부족 전망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3% 더 감소한 350만7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74만4000톤보다 23만7000톤(6.4%)가 줄었다. 평년보다는 1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추정수요량 367만톤(밥쌀용 291만톤, 가공용 28만톤, 비축용 등 기타 48만톤)으로 보고 있어 17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쌀 생산량은 밥쌀용 쌀 수요 291만톤을 공급하기에는 충분하며, 정부는 9월 말 기준으로 총 95만톤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20년산 공공비축미곡 35만톤을 매입 중이므로 수급 상 부족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밥쌀용으로 방출이 가능한 2019년산은 24만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쌀값이 계속 상승하면 올해 매입한 공공비축미를 공매하거나 민간RPC가 매입한 공공비축미를 산물벼 형태로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임병희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통계청 쌀 생산량 발표가 지난 예상생산량 조사보다 3.4% 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감소량과는 여전히 차이가 많다”며 “쌀 생산량 감소에 따른 정부의 시장 개입은 정부의 공식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내년 1월 이후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식 양곡소비량에 따라서 내년 수요량을 다시 전망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식품부의 내년 추정소비량을 느슨하게 전망한다는 지적도 있다. 임병희 총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용 소비가 증가하면서 쌀 소비량 감소 폭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정부 통계를 바탕으로 소비량을 전망한 뒤 정확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양한 쌀 소비량 통계를 주시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부터 올 연초까지는 소비량이 대폭 감소했다가 코로나 19가 확산한 3~4월부터는 소비가 증가했다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는 데이터 등을 근거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재배면적은 72만6000ha로 전년의 73만ha보다 0.5% 감소했고 10a당 생산량은 483kg으로 전년의 513kg 대비 5.9% 감소했다. 통계청은 재배면적 감소는 건물건축, 공공시설 등 개발에 따른 경지 감소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영향으로 줄었고 단수는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긴 장마와 태풍(바비) 영향으로 일조시간 감소, 강수량 증가 등 기상 여건 악화로 완전낟알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산지 쌀값은 전년 대비 14%, 평년 대비 31% 높은 수준으로 올해 생산량 감소를 고려하면 일정 수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80kg 기준으로 2019년 수확기에 18만9964원이었던 쌀값은 지난 5일 21만5404원으로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시장 동향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 가수요 등으로 인해 수급 불안이 확대되거나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정부양곡을 적기에 공급하고 구체적인 정부양곡 공급방식, 시기 등 세부 사항은 11월 중 양곡수급안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