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자율방역 로봇 '코로봇' K방역 세계화 열어
지능형 자율방역 로봇 '코로봇' K방역 세계화 열어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0.12.2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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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엔지니어링, CES21 로봇분야 혁신상 수상
중부발전 구매조건부 공동개발, 중동 수출협상 중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ICT 스타트업 ㈜힐스엔지니어링(대표 박명규, 윤종철)이 바이러스 감염병을 물리칠 'K방역'의 세계화를 연다.

㈜힐스엔지니어링은 세계최대의 전자제품전시회인 CES21에 방역로봇인 '코로봇(Coro-bot)'을 출품, 로봇 분야 혁신상(CES2021 Innovation Awards)을 수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코로봇은 한국중부발전 구매조건부 납품계약으로 상용화 수준을 입증받았다. 중동 국가와도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개발 수준이 아닌 일상생활에 지능형 자율방역 로봇이 사용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특히 매일 1000명 내외가 신규 확진되는 코로나19 대응 방안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미 ICT 기술로 무장한 혁신기업들이 코로나 대응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헬스엔지니어링이 선두를 차지하게 됐다. 

지능형 일상방역 로봇 '코로봇'이 스스로 방역하는 모습.

 

■ 코로봇은?

▲ 자동차분야는 물론 물류자동화의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자율주행기술과 ▲ 자율방역을 위한 지능형 방재시스템을 결합한 안티 바이러스 방역 로봇(Anti-virus Disinfection Robot) 으로, 코로나에 맞서 싸우는 방역로봇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기술을 이용해 외부의 도움 없이 방역이 필요한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고 지능형 방재시스템으로 방역방법을 스스로 결정해 소독용 약재분사방식, 자외선(UV-C)살균방식, 주변 공기에 대한 부유균은 순간고온 살균방식과 같은 다양하면서도 최적화된 방역방식을 혼자서 할 수 있다.

기존 방역 로봇들은 주변 환경과 관계없이 단순히 약재를 분사하거나 자외선(UV-C)을 조사(빛을 쏘는)하는 방식이었다. 때로는 효과가 제한되고 과도한 방역으로 인해 인체에 위험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코로봇'은 천장과 바닥은 높이 조절이 가능한 슬라이더 방식으로 자외선(UV-C) 방역을, 벽면에 대해선 로봇 속도와 벽면거리 등을 감안해 약재사용을 최소화하는 인공지능 약재분사시스템을, 공기 중의 부유균에 대해선 공기를 빨아들여 순간 고온소독하는 방식을, 실내의 의료장비 등 다양한 물체들에 대해선 공장로봇 등에 사용되는 다관절로봇팔을 이용한 입체 소독방식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한 사실상 최초의 지능형 범용방역로봇이다.

■ 시장은?

코로봇은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이 구매조건부로 헬스엔지니어링과 공동개발했다. 국가 기간시설에 대한 중대한 보안문제와 24시간 가동에 따른 안전성 확보문제 등으로 기존의 방역방식으로는 어려움을 겪었던 이 회사는 향후 발전산업 현장 맞춤형 방역로봇인 ‘코로봇’의 도입으로 국가 기간시설인 발전소의 안정적 가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부의 지능형시스템과 연동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이 로봇은 단독형 운용이 가능해 보안성도 뛰어나고 자율주행기술에 따라 발전소 등 다양한 주변환경에 뛰어난 대응능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소기업벤처부의 비대면 R&D기술과제로도 선정되어 관련기술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특히 안전성이 더욱 중요시되는 농산물 도매시장에도 효율적이고 일상적인 방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중동의 모 국가기관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12년부터 메르스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중동국가에선 ‘일상적 국가 방역시스템’의 일환으로 무인방역 로봇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 중동과 수출협상, K방역 세계화의 첫 주자 

그 동안 국내 혁신기업들은 ▲ 바이오기술 기반의 진단키트와 ‘드라이브인 쓰루’와 같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결합한 신속진단시스템과 ▲ IT기술 기반의 추적시스템을 통해 K방역전선으로 1차 코로나 대전에서 크게 기여해 왔다.

사실 코로봇은 방역용 로봇으로 개발된 것은 아니다.

원래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던 헬스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코로봇의 원형인 자율주행 물류로봇 '로로봇' 개발을 완료하고 CES2020에 출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회사는 그 동안 확보한 원천기술에 스타트업 특유의 스피드를 더해 세계 최고의 유니버셜 범용 방역로봇 연구개발이라는 알찬 성과를 이루어 냈다.

중동 국가와의 수출협상에 성공하면 힐스엔지니어링은 ICT기반의 K방역 시즌2 세계화의 첫 주자가 되고, 국내 혁신기업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명규 대표는 "삼성전자와 여러 기업들의 노력 등에 힘입어 마스크 공급문제를 해결했던 것처럼, 국내 ICT 기업의 탄탄한 기술과 혁신성은 K방역 시스템의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기업들은 혁신 기술로 사회적 노력을 지원해 2차 위기를 극복하고 또 이를 기업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