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팜리포트] 축산악취 해결 현장 점검② “사람과 환경 상생하고 윈윈하는 축산업 꿈꿔”
[뉴스팜리포트] 축산악취 해결 현장 점검② “사람과 환경 상생하고 윈윈하는 축산업 꿈꿔”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1.04.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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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분야 순환체계 세워 축산업 인식 전환 추진
미래 자원화 기술 외국 수출 가능…인력·예산 확보 절실
이영희 축산환경관리원장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축산환경관리원은 친환경적인 가축사육환경 조성과 가축분뇨의 효율적 자원화를 통한 이용촉진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2010년 민간관리기구로 도입이 검토된 이후 지난해 2월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받아 4월, 축산환경개선 전담기관 지정을 받았다.

-‘퇴비부숙도’가 축산업계 핫이슈다.
퇴비부숙도 의무화제도는 사실 민원 때문에 시작됐다. 미부숙된 퇴비, 액비를 살포하다보니까 하천 수질 오염이 발생했고 악취 민원이 더해져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퇴비부숙도 의무화 검사가 된 거다. 사실 땅의 작물을 사람이 섭취하고, 내보내서 식물의 양분으로 쓰고, 토양으로 돌아가는 게 순환 농법이다. 그런데 화학비료가 들어오고 농경지가 협소한 나라에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이 너무 많이 버려지니까. 뭐든지 넘치면 부작용이 생긴다. 양은 넘치고 미부숙된 거를 살포해버리니까 강제적으로 의무화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축산 악취 저감을 위해 농가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자기가 살포할 수 있는 살포지만큼만 가축분을 만들고 하면 된다. 그런데 워낙 산업이 규모화, 전업화 되다 보니 퇴비사는 많아지지만 정작 퇴비사가 좁다. 결국 사육두수를 적정 수준으로 맞춰야한다.

과유불급이라고, 넘치면 문제가 된다. 외국에서는 양분총량제를 실시해 살포지를 확보하지 않으면 사육두수 자체를 늘릴 수 없게 돼 있다. 장기적인 방향에선 우리가 참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부에서도 양분관리제를 점차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뭐든 갑작스럽게 하면 반발이 생기니 장기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충분히 줘야 할 것 같다. 지속가능한 축산업이 되려면 스스로 자구 노력도 필요하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퇴비부숙도 의무화 제도’를 원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생각할 건 없다. 이제 농가 모두 부숙도를 지켜야 된다는 건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원에서도 부숙도 분석팀, 농가지원팀, 경축순환팀 등 준비하고 대응하는 부서들이 있다.

또한, 퇴비부숙도에 대한 교육·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다양한 사업도 업무를 병행하며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퇴비부숙도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받거나 정책정보 관련 소식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sns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노력을 지속한다.

원에서는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퇴비나 액비를 사용하는 농가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료가 워낙 단기간 내 효과도 나오고 뿌리기 쉬우니까 농가들의 선호도가 높지만, 국내에도 좋은 자원 활용도를 높인다면 국경비도 절약할 수 있고, 화학비료로 인해 산성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오염도 막을 수 있고. 국내 생산된 퇴액비를 경종농가에 활용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부도 2030년까지 화학비료 줄이자는 정책 목표를 가지고 있어 실사업도 준비중에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축산업을 지속가능하게 하고 관련된 다른 농업 분야와의 순환체계를 세워가는 것이다. 환경을 보전하고 국내에서 생산된 국산 축산물에 대한 인식을 좋은 방향으로 높이기 위해 인식 전환에도 힘쓸 것이다. 옛날에는 배를 채우려고 음식을 먹었지만, 지금 소비자들은 건강과 안전에 관심이 많다. 예를 들자면, 스페인의 이베리코가 특별한 이미지를 구축해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지 않은가. 앞으로 깨끗한 축산 환경을 조성해 우리나라에서도 가축들이 좋은 환경에서 안전성을 보장하며 생산된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2025년까지 깨끗한 축산농장 1만호가 목표다. 현재도 목표치에 맞게 잘 진행되고 있다. 실제 농가들도 생산성이 좋아졌다는 긍정적 반응들이 많다.

또한, 나중에는 관련된 자원화 기술을 외국에 수출하는 것도 꿈꾼다. 실제로 네덜란드는 퇴액비를 수출하고 있다. 우리도 경쟁력만 된다면 수출할 수 있고, 해외에 관련 기술과 제품을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장기적으로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기관의 활동성이나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확보가 중요하다.

-전국의 축산 농민들에게 한 마디.
기본과 원칙을 잘 지켜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일반 국민,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한 농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축산업 패러다임에 얽매이던 것에서 벗어나서, 사람·환경·동물이 상생하고 윈윈하는 그런 시대가 되길 기대한다. 단기간 내 많은 생산에 머물렀던 옛날 목표 말고 이제는 환경을 생각하고 아끼는 방법으로 축산업이 발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