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미 혼파’, 수량 많고 병해충·쓰러짐 적어
‘유색미 혼파’, 수량 많고 병해충·쓰러짐 적어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4.12.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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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보는 즐거움 쌀 소비감소 해결책 기대

이법우 회장 “소비자 기호도 높아…소득 증대”

최근 가정의 소비패턴을 보면, 건강을 중요시하는 식품의 소비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친환경이나 기능성식품을 포함한 ‘웰빙’상품 판매처가 확대되고 있으며 생산적인 측면도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변화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가정에서는 수종의 개별 유색미를 구입해 백미와 혼합해 취식하며 유색미의 구입비용 역시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체에서는 판매용 혼합곡을, 농가에서는 품종별로 구분지어 이들을 생산하고 있어 백미 이외에 유통·생산비가 추가적으로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색미, 쌀 과잉생산조절·수출

이에 이법우 (사)한국쌀전업농경북연합회장은 유색미 혼파재배를 통해 유통·생산비를 절감시켜 쌀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유색미는 백미보다 수량이 적어 쌀 과잉생산을 조절할 수 있고 쌀시장 전면 개방에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영역”이라며 “수입쌀과 경합하지 않고 국내 쌀 생산농가를 보호할 수 있으며 미국 등지에 유행하고 있는 다이어트 열풍에 힘입어 수출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유색미 단지 조성 RPC설립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점하고 혼곡재배로 생산비 절감과 소비자 가격을 낮춰 소비시장을 조기에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품종 혼파재배 수량 증가해

이 회장은 5품종(녹원찰벼, 아량향찰, 한경찰벼, 노른자찰벼, 적진주찰벼)을 동일비율로 혼파재배 했다.

그 결과 혼파재배 함으로써 단일품종 재배에 비해 병해충 발생과 쓰러짐이 적고 수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15년부터 경북농업기술원 시험연구과제에 포함시켜 수량성과, 경제성, 내병성, 내도복성 등 특성을 검정할 예정이다.

이어 이법우 회장은 “유색미 산업을 육성한다면 소비자의 기호에도 맞고 일반 백미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일반적인 밥맛을 넘어 보는 기능성과 보는 즐거움을 가지는 유색미로 쌀소비 감소를 극복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GABA함량 높아…항산화 우수

재배품종으로 숙기와 크기가 비슷한 품종이 선발됐다.

녹원찰벼는 재래종 녹미에서 선발한 품종으로 GABA함량이 일반현미에 비해 우수해 뇌세포 활성화와 불면증해소에 효과가 있고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항산화 기능 또한 우수하다.

노른자찰벼는 민간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갈색가바쌀로 불리며 야생벼에서 선발돼 내병성과 저온발아성이 우수하며 GABA 함량이 일반벼에 비해 높다. 또한 뇌세포 대사 촉진, 스트레스 해소,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적이다.

아랑향찰은 일반찰벼로 구수한 향이 있어 혼반용, 떡 가공용으로 이용된다. 한강찰벼는 일반찰벼로 현미가 부드러워 신미가 우수하다. 적진주찰은 적색계를 다량 함유하고 폴리페놀, 페놀릭산,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다.

“밥 가치 높여…정책지원 필요”

이법우 회장은 “유색미 산업을 육성한다면 소비자의 기호에도 맞고 일반 백미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수입산 쌀 95%에 국내산 찹쌀 5%만 섞으면 국내산 밥만큼 맛이 좋다. 일반적인 밥맛을 넘어 보는 즐거움과 기능성을 가지는 유색미로 이를 극복해 경쟁력을 가출 것이라 여겨진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모든 물품의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식당의 공기밥 한 그릇은 이십년 동안 1000원으로 멈춰있다. 여기에 공기밥은 식당에서 고기를 먹고 후식으로 선택하는 냉면, 국수, 공기밥 중 3순위에 있다”면서 “유색미가 사용된다면 밥의 가치를 올릴 수 있고 동시에 농가 소득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유색미 시장 확대를 위한 민‧관 합동의 홍보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