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팜리포트-드론 직파재배, 인력난·경영비 절감 가능할까 ①] 노석원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식량산업기술팀 지도사 인터뷰
[뉴스팜리포트-드론 직파재배, 인력난·경영비 절감 가능할까 ①] 노석원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식량산업기술팀 지도사 인터뷰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1.07.2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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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직파, 고령화·일손부족 해결사
초기 정밀 집중관리 중요
노동력 1/6 감소·생산비 최고 120만원 절감

(한국농업신문= 이은혜 기자)모내기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육묘 단계가 필요 없는 직파재배, 심지어 드론을 활용해 노동력을 크게 감소시키는 ‘드론직파’ 방법이 등장하면서 미래의 농사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드론직파 활성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확량 감소와 잡초 관리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노석원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식량산업기술팀 농학박사를 만나 ‘드론직파’와 시범사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드론활용 노동력 절감 벼 재배단지 육성 시범사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 사업은 농업용 드론(농업용 무인항공살포기)을 활용한 벼 재배단지 육성으로 농촌 노동력 해소와 쌀 생산비 절감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 도모에 목적이 있다.

총 21개소로 경기(화성), 강원(홍천·양구), 충북(청주·진천), 충남(아산·당진·서천·태안), 전북(고창·부안), 전남(장흥·진도·신안), 경북(경주·의성·영덕), 경남(의령·창녕·하동·산청)으로 구성됐다.사업비는 개소당 8억으로 총 168억(국비 50%·지방비 50%)이며, 드론직파 5ha 이상으로 개소당 30~50ha 내외 규모 대상이다.

-드론직파의 장점이 있다면.
노동력이 이앙 재배에 비해 확실히 감소한다. 일단 육모 단계가 필요하지 않다. 상토 만들고 파종하고 육묘하고 못자리 만드는 모든 단계가 사라진다. 

초기 단계(육모)로 따지면 80% 정도, 전체를 놓고 봐도 노동력이 50% 정도는 충분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력 감소는 생산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2018년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의 조사 결과, 드론 직파는 기계이앙 대비 생산비가 최고 120만원/ha 절감되며 작업시간도 1/6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드론직파를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적지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물관리가 수월하고, 잡초가 적고, 새 피해가 없는 곳이 좋다. 드론직파 적지를 이앙된 논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파를 견딜 수 있는 적지를 선정해야 한다. 새 피해는 철분 코팅이나 규산 코팅이 효과 있긴 하지만 완벽하진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

드론직파는 초기 정밀 관리가 필요하다. 노동력이 그때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때 풀을 잡지 못하면 직파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직파에 적응하는 품종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드론 직파에 적당한 품종은 물속에서도 잘 발아되고, 초기 생육이 빠른 품종이다. 특히 ‘전주656호’ 계통은 올해 추진되는 드론 담수직파 시범재배 지역 가운데 2곳(충남 아산, 전북 고창)에서 검증된다.

‘전주656호’는 입모율이 67%로써 기존 담수직파 적응성 품종인 ‘동안’ 벼보다 20∼30% 이상 개선돼 재배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낮은 수온에서도 싹이 잘 나와(저온 발아율 82.0%) 파종기에 발생할 수 있는 저온환경에 더욱 안정적이고, 기존 벼 품종보다 담수상태에서 뿌리내림이 우수해 뜬묘의 발생이 적고 쓰러짐에도 강하다.

-수확량 감소와 잡초 관리 부분은 어떠한지, 문제 해결 방법은 없는지.
실제로, 김제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워낙 풀도 많은 포장에 초기 제초제를 쓰지 못했다. 적기에 방제가 되지 못한 것이다.

반대로 충남 공주 같은 경우 직파 적응 품종인 황금노들을 심었는데 수량이 괜찮았다. 어떤 땅이냐에 따라 수량이 달라지기도 한다. 결국 재배관리가 결정한다. 초기관리가 힘들어도 노력하면 정착시킬 수 있고 기술을 확대할 수 있다. 좋은 기술이라도 정착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잡초 관리 또한 적기에 매뉴얼에 맞춰서 방제하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매년 시기에 맞춰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꼭 파종량(5kg)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한다.

-향후 드론직파 보급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앙재배는 각 지자체에서도 지원사업이 많다. 육묘상자나 비료 등 농자재를 지원해주는 곳들이 많지만 직파재배는 그렇지 않다. 시범사업도 농진청에서 하는거 말고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충남 아산 같은 경우 농자재나 방제용 약제를 조금씩 지원해줘서 실제로 직파 재배 면적이 유지가 되는 편인데, 다른 곳들은 지원이 적다보니 아무래도 농민 입장에서는 혜택이 적은 직파 재배를 시작하기가 꺼려질 수도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책이 마련됐으면 한다.

또한, 안정적인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현장에 바로바로 적용되려면 그에 발맞춰진 인력이 있어야 한다. 계절 따라 인사철 따라 인력이 이동하고 분산되다 보면 꾸준한 연구가 지속되기 어렵다. 연속성 있는 연구과제 개발을 위해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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