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현상 “국내 농기계업체 채산성 악화 가속”
엔저현상 “국내 농기계업체 채산성 악화 가속”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4.12.0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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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력 사라져…일본 미·유럽서 약진 예상
정부·업계 피해 감소 방안 모색해야

엔저현상으로 우리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일본 엔화의 교역상대국 통화에 대한 실질실효환율이 4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이로 인해 일본 수출업체들은 해외 기업과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여파는 최근 호황을 보고 있는 우리 농기계 수출시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직까지 큰 여파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구보다, 얀마 등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반응이 오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농기계 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을 우위로 해외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었는데 이번 엔저여파로 가격우위라는 경쟁력마저 사라지게 되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농기계 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장에서의 큰 변화는 볼 수 없지만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분명 국내 업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대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해외시장서 일본 업체와 가격을 맞추다가 보면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농기계 업체 관계자는 “무엇보다 내년도 가격 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게 문제다. 일본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안 하고 버티기에 들어간다면 우리 업체들도 갭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채산성 악화로 갈 수 있는 여지가 커 업체에서는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일본 기업들이 설사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각종 방법을 동원해 가격 인하와 동일한 혜택(융자 기간 장기저리 전환 등)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주나 유럽시장에서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농정 전문가는 “이처럼 엔저여파로 당분간 국내 농기계 업체들은 일본 업체들과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와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 모색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은용 기자 ley@newsfar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