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철만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선임연구원
기고-최철만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선임연구원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4.12.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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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참외의 수출 전망과 과제

“참외 내수소비 감소…수출로 극복해야”

인지도·품질유지·수확 후 관리 기술 필요

 

농촌진흥청의 2014년도 시장세분화를 통한 과채류 구매패턴을 보면 참외는 연령이 50대 이상, 고소득 가구, 성인구성원 수가 많은 가구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또한 타 과채류 및 과일류에 대한 참외의 소비량을 고려해 볼 때에도 소비자 선호 변화가 재배 규모를 감소시키는데 한 몫을 차지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4년도 소비자 설문조사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2011∼2013년 평균 소비량이 3.7kg 수준으로 과거보다 감소했고 1인당 소비량도 과거 3개년에 비해 17%나 감소한 결과이다.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생산을 위해 국내 내수시장에서의 소비 감소를 수출로의 발상 전환과 함께 유통 체질 개선 등의 부단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금싸리기 은천 참외’ 가장 많아

참외는 ‘오이보다 맛과 향기가 썩 좋다’라는 표현에서 참외라 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노란 참외(금싸리기 은천 참외)는 일본에서 도입된 은천 참외로부터 개량한 것이지만, 일본에서는 현재 참외를 전혀 재배하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만 재배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 흥농종묘에서 개발한 당도가 높고 육질이 아삭아삭해 우리 입맛에 맞는 ‘금싸라기 은천’ 참외를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참외의 70%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성주에서도 1993년부터 금싸라기 은천 참외를 재배해 오고 있다.

 

참외 껍질…과육 5배 면역성분

농진청 2011년도 식품성분표에 의하면 참외는 가식부 100g당 열량이 26kcal로 낮으면서도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에 좋다.

수분과 칼륨이 풍부해 갈증 해소에 도움을 주고 이뇨작용 촉진으로 노폐물 배출이나 몸이 자주 붓는 부종에도 도움을 준다. 80μg의 비타민 A(베타카로틴)가 들어 있어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간 기능 보호 및 심혈관 질환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1, B2, 나이아신 등 비타민 B군(엽산) 역시 풍부해 빈혈에 효능이 뛰어나고 태아의 신경손상을 막아주기도 한다. 더욱 특이한 점으로는 가식부 이외에 참외 껍질에도 칼슘과 비타민, 무기질의 함량이 높고 단백질과 당질, 지질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과육보다 무려 5배에 달하는 면역성분과 생리활성 물질이 함유돼 있어 체내의 산화를 억제시키는 항산화작용과 함께 항균 작용이 탁월하다. 치통 예방에도 참외 껍질이 효능이 있어, 껍질 달인 물을 이용해 양치질 하면 치통이 예방된다.

 

참외 홍보…인지도 상승시켜야

이처럼 유용한 과채류인 참외의 수출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는 최근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싱가포르 현지로 현장조사를 다녀왔다.

바이어들은 참외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고 한결같은 얘기를 했다. 1팩에(2개) 5.5 싱가폴 달러(한화 약 4400원)로 구입하기엔 부담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아무리 1인당 GDP가 높은 싱가포르 시민이라 할지라도 비슷한 가격으로 효능면에서 홍보가 미약한 참외보다는 차라리 20C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된 블루베리를 구입하겠다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또한 냉장 판매대가 아닌 일반 판매대에서 상당 부분 판매가 돼 곰팡이의 번식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직원의 교육이 시급함을 실감했다.

 

수확 후 관리기술로 ‘선도유지’

싱가포르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수출 참외의 유통 문제점 들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는 동아대학교,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함께 현재 ‘지능형 농산물 수출 유통환경 관리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컨테이너 내부의 환경이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센싱 기술의 개발, 정상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어할 수 있는 제어 장비의 개발, 전 세계적으로 이동되는 컨테이너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글로벌 위치 추적 모듈도 함께 개발한다.

이러한 지능형 농산물 수출 유통환경 관리기술이 하나의 패키지로써 개발될 때 연간 2300억 원의 수출 달성과 저장 및 유통단계에서의 연간 650억 원의 농산물 손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