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9주년특집-탄소저감 나선 기업들④] 농협, ESG경영 본격 ‘시동’...추진위ㆍ전담조직 구축
[창간9주년특집-탄소저감 나선 기업들④] 농협, ESG경영 본격 ‘시동’...추진위ㆍ전담조직 구축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21.10.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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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계열사 각자 추진 ESG 모아 그룹차원 전략 세워
환경캠페인, 로컬푸드 확산, 가축분뇨 자원화로 농업탄소 ‘싹둑’

금융도 화석연료 지원 줄이고 녹색금융 확대 

지역 농축협, 물류센터 등에 태양광발전소 설치

무기질비료 적정사용 유도해 ‘흙살리기’ 활성화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 출범, 국내외 변화에 주도적 대응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기후변화가 농업농촌의 미래를 좌우할 큰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농협(회장 이성희)도 농업농촌 쪽 탄소 줄이기에 본격 돌입했다. 올해 7월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를 꾸린 농협은 내년에는 각 계열사별로 농업농촌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제발굴에 전사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는 위원장인 유찬형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법인별 담당 집행간부, 조합장, 외부전문가 등 총 18인으로 구성됐으며, 농협 그룹차원의 ESG추진 종합전략을 수립·조정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ESG 실무 전담조직인 기획실은 중앙회와 계열사가 각자 실시해온 ESG 경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범농협 그룹 차원의 ESG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성희 회장은 “ESG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적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범농협 차원의 ESG 전환 행보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UNGC(UN Global Compact)에서 처음 사용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는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환경‧안전‧인권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트렌드로 대두됐다. 비재무적 요소인 ESG는 기업에서 지속가능성 측면의 경영성과로 평가된다.

2015년 UN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2030 아젠다’로 발표 및 추진중이며 바이든 행정부 경제정책의 핵심 아젠다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은 올해 1월 파리기후협약 복귀 선언 이후 4월엔 2030년 온실가스 50% 감축선언에 이르게 된다. 최근 발표한 2조3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일자리 계획에는 친환경 인프라 구축 및 전력망 강화, 청정에너지 생산‧저장 지원 등 친환경 분야가 다수 포함됐다.

농협 본관 전경
농협 본관 전경

기업•지자체도 저탄소경제로 전환

한국은 ESG 관련 제도화 수립을 진행중으로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기업에 대해 ESG 공시를 의무화했다. 한국형 ESG인 K-ESG 지표 초안을 마련중이며 하반기 중 지표가 정립될 예정이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도 ESG경영 및 전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포스코, KT&G, 네이버, 대한항공 등이 ESG추진체계를 구축했으며 경기도, 충청남도, 서울시, 산림청 등이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이런 대내외적 환경에서 농협은 중앙회와 계열사가 각자 추진해 오던 ESG를 한데 모아 범농협 그룹차원의 추진체계를 만들기 위해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를 지난 7월 출범했다.

범농협ESG추진위원회는 위원장인 유찬형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법인별 담당 집행간부, 조합장, 외부전문가 등 총 18인으로 구성됐으며, 농협 그룹차원의 ESG추진 종합전략을 수립·조정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위원회 산하에 기획실장을 의장으로 하는 실무기구 ‘범농협 ESG 추진협의회’를 두어 농업농촌 탄소 저감을 위한 과제 발굴과 추진방향, 평가 등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짜도록 했다. 기획실 내 비상설기구 ‘ESG추진TF(비상설)’는 중앙회 ESG경영을 추진하며, 계열사(농‧축협) ESG추진을 지도‧지원한다.

농협의 각 계열사는 지주회사 중심으로 법인별 여건에 맞게 추진조직을 구성했다. 금융지주는 사업전략부 내 ‘ESG 추진단’을 설치 운영중이며 경제지주는 전담조직 설치와 업무분장을 진행중이다.

농협 ESG 추진체계(안) [자료=농협]

나무심기, 환경정화에 지역 농축협 적극 동참

범농협 ESG 추진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중앙회는 정부의 ‘탄소중립 2050’ 정책 부응 및 농협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해 농업농촌분야 탄소저감을 위한 ‘탄소중립이행’을 추진중이다.

1회용품 및 플라스틱 감축 등 중앙회 차원의 탄소중립 실천 켐페인을 실시하고 탄소흡수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나무심기에 42개 사무소가 참여하고 있다.

빈집정비와 노후화된 마을시설 등 농촌 정주여건 정비와 경관개선을 지원하는 농촌 재생 및 환경보호활동도 전개한다. 꽃길조성, 나무심기, 쓰레기 수거 등 범농협 농촌 환경정화활동을 통해 깨끗한 농촌환경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 친환경 차량 전환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친환경차량 도입을 추진중으로, 업무용 차량 2533대(중앙회 132대)를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사회공헌활동 확대를 통한 농협의 사회적 역할도 제고한다. 범농협 생명나눔 헌혈참여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범농협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 왔다. 대외 신뢰도 제고를 위한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은 6월말 기준 44개 계열사 및 농축협이 도입을 완료했다.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은 ESG 관련 농‧축협 여‧수신 상품을 개발 출시한다. 태양광발전시설자금대출, 함께하는농부적금과 같은 ESG요소가 반영된 대출 상품과 농촌 등 지역사회 발전 및 사회공헌형 상품을 출시 중에 있다.

로컬푸드 확산으로 물류 탄소 저감 노려

경제지주 농업경제부분은 로컬푸드 확산을 통해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 식재료가 생산돼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거리) 감축에 기여하고 저탄소 인증 농산물 취급확대로 환경 친화적 생산기반을 확충한다.

하나로마트 신재생에너지 기반 확대와 전자영수증 도입, 경제사업장을 활용한 태양광사업을 통해 농협 RE100 달성에 총력을 가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평택물류센터 내 3MW급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와 소매판매장 13곳에 전기차충전소 31대를 설치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종이영수증 대신 농협몰앱을 통해 전자영수증을 발급중이다.

RE(Renewable Energy)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캠페인이다. 6월 기준 농축협 93개, 경제지주 7곳 등 총 100개 태양광발전소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무리질비료 적정사용을 유도하는 등 흙 살리기 운동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농업생산 기반을 구축한다.

축산도 메탄 저감방안에 골몰

축산경제부분에선 메탄 발생 저감 사료 개발과 저단백 산란계 사료 출시로 사육 단계의 탄소저감을 추진한다. 평균사육기간을 30.3개월에서 28개월로 단축하는 축우 사육기간 단축을 통해서도 탄소배출을 저감한다. 가축분뇨 자원화시설을 올해 31곳에서 2035년까지 120개로 점차 확대하며 생산시설(사료공장, 공판장, 가공장 등)을 친환경 공정으로 개선하는 등 사업전반에 친환경 요소를 반영할 계획이다.

ESG 없는 기업에 대출 패널티

금융부분은 2050년까지 탄소를 줄이지 않는 기업에 대한 대출금 회수와 추가지원이 정책적으로 금지됨에 따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지주는 올해 2월 ‘ESG Transformation 2025 비전’을 선포하고 녹색금융‧ESG투자 활성화 및 친환경 금융그룹 도약을 추진중이다. 이사회·협의체·전담조직을 통한 체계적인 ESG를 추진중으로 5대 부문 15개 추진과제를 발굴 했다. 상품출시.채권발행 확대 및 분류체계.투자모델 기반 운용과 대외평가 개선·국제협약 가입을 통한 ESG 대응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영농폐자재 수거활동, NH기후행동 캠페인, 도시 녹화사업 등 농협 정체성과 사회공헌 이미지를 반영한 활동을 진행중이며 4월부터 매월 첫째 수요일을 애쓰자 DAY로 지정하는 ‘ESG (애쓰자) 캠페인’을 실시해 친환경.탄소저감 활동에 임직원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석탄발전소 신규 PF지원 및 회사채 인수 배제, 석탄금융 투자 지양으로 화석연료 억제 정책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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