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가꾸기로 건강한 산림 조성, 탄소중립 실현 한걸음
숲가꾸기로 건강한 산림 조성, 탄소중립 실현 한걸음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2.01.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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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2022 산림·임업전망대회’ 개최
목재이용 등 산림순환경영 추진 방안 제시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산림부문의 역할 가운데 산림의 탄소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목재수확과 산림 생태계서비스를 고려한 산림경영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에서 지난 20일 개최한 ‘2022 산림·임업 전망 발표대회’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제시됐다.

산림·임업 전망 발표대회의 2부 특별세션에서 ‘산림의 탄소흡수능력 강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영환 산림과학원 산림정책연구과 박사는 산림의 탄소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산림의 다양한 가치를 고려한 순환경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산림청은 ‘30억 그루 나무심기’라는 큰 목표 아래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산림부문 추진전략(안)’을 지난해 1월 제시했으나, 일부 환경단체 등에서 무분별한 벌채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해당 추진전략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산림청은 각계각층의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민·관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10월 ‘산림순환경영’을 주요 골자로 한 수정된 추진전략(안)을 발표한 바 있다. 

김영환 박사는 “기존 산림정책이 숲을 조성하고 가꾸는데 집중했다면, 산림순환경영은 목재와 산림자원의 이용 측면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면서 “이는 목재와 산림자원을 최대한 가치 있게 사용하면서 산림의 경제·사회·환경적 가치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산림부문 탄소중립 실현 전략으로 새롭게 제시된 산림순환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순환경영이 필요한 경제림을 중심으로 숲가꾸기를 확대해 산림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산림은 생장이 활발해 탄소 흡수능력이 높아지고, 밀식된 숲은 산불 등 산림재해에 취약해 숲가꾸기로 산림재해 대응력을 높이는 게 결과적으로 재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김 박사는 “목재를 건축재와 같이 부가가치가 높고 수명이 긴 용도로 이용해 탄소저장효과를 늘리고, 철근·콘크리트와 같은 탄소집약적 소재를 대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이를 위해 경제림을 중심으로 벌기령에 도달한 산림에서 적극적으로 목재를 수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재를 수확한 자리에는 탄소흡수 능력이 우수하고 생태적으로도 가치있는 나무를 심어 미래를 위한 후계림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목재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들에도 주목했다. 부산물들은 이용가치가 낮아 산림 내에서 주로 방치됐는데, 이런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들도 수확해 바이오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 

이외 효율적인 목재수확 작업을 위해 임도망을 확충하고 고성능 임업기계를 도입하는 등 산림경영 기반을 강화하는 노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림순환경영을 위한 산림경영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박사는 “산림순환경영의 현장 이행을 위해서는 목재를 지속적으로 수확하면서도 탄소흡수 및 수자원 함양기능 등 다양한 산림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목재수확 방식 혹은 산림경영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목재수확과 산림 생태계서비스를 함께 고려한 환경친화적 산림경영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서 올해부터 산림경영 모델림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