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배달 등 쌀소비 감소 영향…30세 미만 소비 적어
외식‧배달 등 쌀소비 감소 영향…30세 미만 소비 적어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2.12.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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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고품질, 기능성 쌀 등
소비자 특성 맞춤형 품종 개발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2020년도

강혜정 전남대 교수가 지난 9일 농촌경제연구원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쌀 소비 감소는 가속화될 것인가?를 발표하고 있다.
강혜정 전남대 교수가 지난 9일 농촌경제연구원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쌀 소비 감소는 가속화될 것인가?를 발표하고 있다.

가구원 1인당 쌀 소비량 증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구사회학적 가구 특성, 식품 선호도(식품구입빈도, 전통식품, 간편식 등), 외식, 배달과 테이크아웃 빈도, 식생활 및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나타났다.

쌀을 상대적으로 많은 먹는 가구는 고연령층일수록, 반찬류 및 전통 식품 소비가 많은 가구, 아침밥을 집에서 자주 먹는 가구, 규칙적 식사 습관과 건강식생활을 추구하는 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쌀을 상대적으로 적게 먹는 가구는 30세 미만, 30~50대 활동 적령기 연령대, 고소득가구, 식사대용식품와 잡곡밥 소비가 많은 가구, 외식 의존형 가구, 간편식 선호 가구, 다어어트 관심도가 높은 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밥을 먹지 않은 가구는 30세 미만의 남성 1인 가구, 아침 결식 횟수가 많은 가구, 간편식사 선호 가구, 밥중심 식생활 및 규칙적 식습관 저관여 가구, 간편식 및 외식 고관여 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젊은 소비층(MZ세대), 고소득가구, 아침식사 집밥 취식 횟수가 낮은 가구, 배달과 테이크아웃 의존도가 높은 가구 등은 내년에도 가구 내 쌀 소비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쌀 소비량 증가 추세는 코로나19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으므로, 중장기적인 쌀 소비 촉진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연구결과 HMR 식품, 외식‧배달과 테이크아웃 빈도가 높을수록 쌀 소비량을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나, 쌀을 이용한

HMR 식품, 쌀빵, 즉석밥, 컵떡국, 컵떡볶이, 쌀국수, 쌀파스타, 쌀씨리얼, 쌀막걸리, 쌀맥주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 등을 개발하여 집밥을 대체하는 식품을 통한 쌀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다이어트 등으로 집밥을 잘 안 먹거나 밥 중심의 식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수록 가구내 쌀 소비량은 감소한다는 결과를 볼 때, 이러한 식생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소비계층의 쌀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쌀의 영양학적 가치 연구개발 등을 통해서 쌀의 우수성 및 건강 기능성의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기능성 쌀 품종(다이어트 쌀 등), 프리미엄 고품질 쌀, 가공용 쌀 품종 등 소비자 특성 맞춤형 품종 개발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젊은 세대층이 쌀을 덜 먹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쌀밥 중요성 홍보와 교육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외식/배달 및 테이크아웃 구입빈도가 가구 내 쌀 소비량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에 근거해, 외식업체, 배달 및 테이크아웃 전문업체 등의 국산 쌀 소비 촉진 지원, 쌀 관련 다양한 요리 개발 지원 등을 통해서 쌀 소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여러 분석 결과에서 쌀 소비 증대를 위한 아침밥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하루 세끼 중 아침밥을 자주 안 먹는 경우 그만큼 쌀 소비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으므로 아침밥을 자주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아침밥을 거르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맞춤형 해결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식품소비행태조사에서 식사를 거르는 이유를 물어본 항목에서 ‘먹고 싶지 않아서’(48%), ‘시간이 없어서’(36.5%) 등이 높은 비중으로 나타나 바쁜 아침에 간편하게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 먹고 싶은 아침밥 메뉴를 개발해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시간이 부족해서 아침 식사를 잘하지 못하는 초·중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 아침밥 제공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는데, 관련 사업의 지속적인 지원 및 아침밥 먹는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죽, 누룽지, 쌀 시리얼 등의 아침 간편식 개발을 통해서 쌀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