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 공공비축 수매 중단 2026년까지 연기
신동진, 공공비축 수매 중단 2026년까지 연기
  • 연승우 기자 dust8863@newsfarm.co.kr
  • 승인 2023.03.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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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대체품종 보급 확대

(한국농업신문= 연승우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공공비축 매입을 2024년부터 제한하고, 보급종 공급도 2025년부터 중단하기로 한 신동진 품종을 4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신동진은 300평당 596kg이 생산되는 다수확 품종으로 정부 기준 570kg을 초과하고 있어 정부가 공공비축 수매와 정부 보급에서 제외하기로 한 바 있다. 신동진은 다수확 품종뿐만 아니라 병해충에 약해 2021년 이삭도열병 등이 전북지역에서 크게 발생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신동진 품종의 재배면적이 매우 넓고, 1999년 품종 개발 이후 오랫동안 농가가 재배해온 점을 고려해 보급종 공급과 공공비축 매입 제한을 2026년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농가가 신동진을 대체 품종으로 전환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대체 품종 정부 공급을 확대하고, 신품종 시범포 조성, 신품종 전환 농가와 RPC 지원 강화 등 보완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신동진 매입 중단을 발표하자 농가들은 대체 품종 부재, 신동진 품종 자체가 브랜드화돼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공공비축미 일부 품종 매입 제외를 유예하라고 촉구했다. 한농연은 성명서에서 “국내 재배량 및 종자 공급량이 가장 높은 벼 품종인 신동진을 수매 중단하는 과정에서 농업 현장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전체 쌀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결정이겠지만, 당장 내년부터 강제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쌀 농가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농연은 갑자기 해당 품종의 매입을 중단한다면 특정지역 재배 농가뿐만 아니라 농협·민간 RPC까지 마땅한 대안 없이 혼란을 거듭할 것이며, 이는 결국 지역 쌀 산업에 큰 타격일 수 밖에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성명에서 한농연은 “쌀 공급 과잉을 억제하는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나, 매입 제외에 따른 갑작스러운 품종 전환은 해당 품종 쌀 농가의 소득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북도청과 전북도의회도 신동진의 공공비축미 의존도는 8.4%인 5.2만톤으로 우리도 전체 생산량으로 볼 때 적은 수준이나, 농가에게는 공공비축미 매입품종 제한에 따른 불안감은 상당하다며 공공비축 매입 제한 유예를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