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친환경 벼농사 20년…“안전먹거리 생산 일념” 
[인터뷰] 친환경 벼농사 20년…“안전먹거리 생산 일념” 
  • 김흥중 기자 funkim92@newsfarm.co.kr
  • 승인 2023.03.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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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환경농업대상 우수상 수상
우렁이농법으로 유기농 벼 재배
민홍기 한국쌀전업농전남도연합회 부회장

(한국농업신문=김흥중 기자) “누구나 안전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생각으로 20년 넘도록 친환경농업을 해오고 있어요.”

민홍기 (사)한국쌀전업농전남도연합회 부회장은 오랜 기간 친환경농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관행 농법과 달리 농사일에 제약도 많고 품도 더 들어 힘들지만, 안전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기에 친환경농업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민홍기 부회장은 지난 15일 전남도에서 개최한 ‘2022년 친환경농업대상’에서 친환경농업인 재배·생산 부문 우수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민 부회장은 전남 해남에서 5.5㏊ 면적에 우렁이농법 등으로 유기농 벼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유기농 벼는 순창농협과 전량 계약재배해 납품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02톤을 수확했다. 또한, 친환경 쌀과 관련된 생태체험관과 교육관을 운영하고, 귀농·청년농업인과 멘토멘티를 구성해 선도농업인 역할에도 힘쓰고 있다. 

민 부회장은 “해남에는 유기농업을 하는 농업인들이 많은데도, 그중에서 귀한 상인 우수상을 받게 돼 얼떨떨하다”며 “건강한 먹거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친환경농업을 묵묵히 하다 보니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감격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오리농법으로 처음 친환경농업에 입문하게 된 민 부회장은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우렁이농법에 정착하면서 친환경 벼농사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는 “수확량이 크게 떨어지는 등 어려운 점도 많았는데, 점점 노하우가 생겨 친환경 벼농사를 계속할 수 있었다”며 “요즘에는 유기농 자재가 많이 보급되면서 조금은 수월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내에서 처음으로 친환경농업을 시작했던 민 부회장은 유기농 벼에 대해 제대로 배우기 위해 선진지 견학도 다니고, 지역 농업인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기술을 익혔다. 그러다 보니 현재는 판로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유기농 벼를 생산하는 베테랑 친환경농업인이 됐다. 

민 부회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친환경농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친환경농업을 더욱 포기할 수 없다”며 “가족뿐 아니라 쌀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도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친환경 벼농사를 더욱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